1021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자립준비청년
방송일 2022.03.13 (일)
자립준비청년 부모의 학대, 방임, 이혼 등 저마다의 아픈 사연으로 한 해에만 약 2천여 명의 아이들이 보호 시설에 맡겨진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만 18세가 되면 법적인 보호가 종료되어 평균 500만 원의 자립 정착금과 30만 원의 지원금만을 받고 퇴소해야한다. 자립 정착금을 앞으로 1,000만 원으로 오르는 법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그마저도 모두에게 해당하지는 않기에 대부분의 자립준비 청년들은 생활고를 겪고 있다. 1년 전 보육원 퇴소를 앞두고 있었던 신비 씨. 낯선 세상에 홀로 서야 하는 두려움은 신비 씨에게도 찾아왔다. 홀로 선다는 건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크다는 의미란 걸 이미 알고 있는 신비 씨는 진로를 고민할 틈도 없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1,000만 원을 모은다는 꿈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오지만 크고 낯선 이 도시는 신비 씨에게 녹록지 않다. 세상에 홀로 서야만 하는 자립준비 청년은 이뿐만이 아니다. 자립준비를 시작한 지 1년 된 이가은 씨 역시 생활고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7살에 보육원에 오게 된 가은 씨는 어릴 때부터 선천성 안면기형으로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보육원의 지원으로 10여 차례 수술을 받아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외모에 대한 자존감은 많이 잃어버린 상태. 12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취업에 도전했지만 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어쩐지 그게 외모 탓인 것 같아 가은 씨는 더 움츠러든다. 올해 20살이 된 사무엘 씨는 생후 4개월부터 살아온 보육원을 떠나게 됐다. 퇴소 당일, 가족같이 지내던 동생들과 부모님 같은 선생님을 떠나 홀로 독립해야 날이 왔다. 이사 후 짐을 풀기는 했지만 멍하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혼자 있는 것이 아직 적응도 안 되는 사무엘 씨. 보육원에는 함께 웃고 웃어줄 가족 같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보육원 밖에서는 오롯이 혼자 외로움을 견뎌내야 한다. 스무살 인생 중 19년 동안을 살아온 보육원을 떠나 자립한 첫 날, 사무엘 씨의 막막하기만 한 하루를 함께 한다. 자립준비 청년들의 어깨 위에 놓인 세상의 무게는 너무 무겁기만 하다. 그들이 낯선 세상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선 어른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 아직은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한 열여덟 어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