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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회 호종인 편 - 1부
◈ 방송일자 : 2007년 11월 26일 방송


[1부]


현재 2007년 11월
종인이는 아침이 여느 아이들보다 바쁘다.
혼자 세수도 해야 하고 양치도 해야 하고 옷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종인이가 땅을 딛고 스스로 걷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3년. 아직까지 완전하지 못한 보행 때문에 살짝 불안하긴 하지만 종인이는 이제 뭐든지 혼자 스스로 하려고 한다. 그런 종인이 덕에 한결 여유로워진 것은 바로 아빠.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학교를 다니게 된 종인이는 오늘도 친구들과 운동장을 뛰어 놀며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다.

과거 2004년 3월
세상에서 컴퓨터 게임을 제일 좋아하는 여덟 살 종인이는 7개월 미숙아로 태어나 뇌병변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걸음마 시작할 때 즈음 뒤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고 혼자 설 수 없었지만 병원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종인이는 이제는 아예 걷지도 못하게 돼 버렸다.
초등학교 입학을 올해로 두 번이나 유예한 종인이는 밖에 나갈 기회가 거의 없어 한글도 컴퓨터를 통해 배웠다.
'친구' 라는 단어도 어색한 종인이의 제일 친한 친구는 형과 아빠다. 엄마는 지독한 생활고와 쌓이는 스트레스를 술로 달랜다. 종인이와 형 종문이를 임신 했을 당시에도 술을 끊지 못한 엄마는 두 아이 모두 미숙아로 낳았다.
다행이 종문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지만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된 종인이. 종인이는 다시 걸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