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토지
토지
방송일 2004.12.25 (일)
최참판댁에도 어느 덧 겨울이 지나고 화창한 봄이 온다. 귀녀가 부른 배를 부여 잡고 자신이 하는 짓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희망에 차있다. 쌍계사에서 지내고 있는 별당은 얼굴에 병색이 완연하고, 김환은 그런 별당을 들쳐 입고 화사한 매화꽃 속을 지나 어디론가 떠난다. 이용은 장터에서 월선이 예전에 장터에 다녀간 사실을 알고 그리고 월선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서 갔다는말을 듣고는 더 가슴이 아프다. 이용은 월선이 살았던 주막이 내려 앉은 것을 보고 가슴아파 집에서 밤새 이엉을 이어서 아침 일찍 주막으로 향하고 촘촘히 지붕을 덮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새끼로 꼭꼭 매어 준다. 칠성은 평산을 불러내서 귀녀의 얘기를 하면서 최치수의 애를 뱄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귀녀의 얘기를 하면서 후환을 걱정하고 있다. 최치수가 죽은지 시간이 지났지만 이용은 여전히 또출네가 한 짓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라고 의심을 하고 있고 칠성은 그 얘기를 듣고는 뭔가 짚이는 게 있어 그 길로 평산을 찾아가서 최치수의 일을 캐 묻는다. 두 사람은 일이 제대로 되면 서로 잘 살자는 모의를 한다. 한편 윤씨 부인은 봉순네를 불러서 부축을 받고 삼줄로 최치수를 죽인 범인이 이 집안에 있다고 말하고 봉순네의 의견을 묻자 고민하던 봉순네는 귀녀를 추달해 보라고 말한다. 귀녀는 몸이 이상하고 아기를 가진 듯하다고 귀뜸해 준다. 윤씨 부인이 귀녀를 불러서 뱃속에 자라고 있는 애기가 누구의 씨냐고 추궁하자 귀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그 말을 듣고 있던 윤씨 부인은 아래 사람들을 불러서 귀녀를 고방에 가두라고 말한다. 귀녀가 앙탈을 해 보지만 끌려 나가고 윤씨 부인의 얼굴에는 창백하지만 싸늘한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윤씨 부인은 이번 일은 밝혀야겠다면서 집안 사람들의 입단속을 시키고 특히 서희가 이 일을 모르게 하라고 간난할멈에게 당부를 한다. 그런 간난할멈은 윤씨 부인의 속내를 아는 듯한 눈치고 귀녀는 고방에 갇혀서 몸부림을 쳐 보지만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