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토지
토지
방송일 2005.01.15 (일)
평사리에 돌림병이 돌고 이용의 처 강청댁도 돌림병으로 죽는다. 사람들은 강청댁을 방에서 들어내지도 않고 몇 일째 보고만 있다. 그런 사정을 듣고 윤보, 영판이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서 이용을 찾아 병이 무서워서 방에서 나오지도 않냐고 말하자 이용은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니고 어쩐지 얼굴 보는 것이 무섭고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 들어서 이러고 있다고 말하자 그런 심정을 알고 윤보, 영팔이 시신 수습을 도와주고 무덤도 만들어 준다. 그런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이용은 옆에 떨어져서 울고 있다. 텅 빈 거리를 울며 달려가는 길상. 문 닫은 상가며 주막 문과 울타리에 가지각색의 부적이 붙어있다. 가시 돋친 엉게 나무를 건 집, 여인의 피 묻은 속곳, 닭 피를 묻힌 짚 허수아비 등을 삽짝에 건 집들도 보이고 비척거리면서 걸어오는 퀭한 얼굴의 병자가 길상에게 손을 내밀면 길상은 도망치듯 거리를 빠져 나간다. 최참판댁이라고 돌림병을 피해 갈 수 없고 윤씨 부인도 방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조준구는 겁나서 안채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길상에게 부인의 안부를 묻지만 길상은 그런 모습의 조준구가 싫어서 대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다. 방안에는 윤씨 부인이 누워있고 서희가 앞에서 울고 있고, 길상이 대야를 들고 들어온다. 순간 윤씨 부인은 서희와 길상이 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길상에게 마지막으로 서희를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저 세상으로 떠난다. 한편 소식을 전해 들은 조준구는 밖으로 기뻐하지는 못하지만 윤씨 부인과, 김서방, 봉순네도 죽었으니 이 집안의 기둥이 뽑히고 대들보가 무너진 격이라면서 서희는 살아도 산 게 아닐거라 말하고 이제 서서히 자신의 속내를 보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최참판댁은 난리가 났다. 서희도 쓰러지고 길상 또한 쓰러져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