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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회 김미화의 U

김미화의 U

방송일 2006.06.26 (월)
16년 만에 하버드大 박사가 된 서진규

가난한 엿장수의 딸로 태어나 고교 졸업 후 가발공장, 골프장 식당 종업원, 여행사 직원 등을 전전했던 서진규씨. 우연히 미국의 한 가정에서 가정부를 구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100달러 지폐 한 장을 들고 무조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때 나이 23세였던 서진규씨는 유대인 식당, 한국 식당에서 일 하면서 어학 공부를 한 뒤 버루크대에서 정식으로 등록해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되었다. 

미국에 온 합기도 사범과 결혼했지만 남편의 폭력으로 대학도 다닐 수 없게 되고 유일한 탈출구로 군 입대를 선택했다. 82년 중위 계급장을 달고 주한 미군사령부의 유류담당 참모가 된 서씨는 중단했던 대학 공부를 야간대학에서 시작해 39세의 나이로 14년 만에 따낸 학사학위였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90년 그녀는 사람들이 꿈꾸는 최고의 대학, 하버드의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독하게 공부했고 2년 만에 석사학위를 따냈다. 그리고 단 두 명에게만 문을 열어준 박사과정의 정식 학생이 됐다. 군에 복귀한 서씨는 96년 소령으로 예편했지만 진급 대신 학업을 택한 그녀는 곧바로 하버드대 박사과정에 복학했다. 그리고 16년 공부 끝에 기어이 하버드대 박사가 되었다. 

편견을 비웃어줄 수 있는 자리로 자신을 끌어올렸다고 하는 서진규씨는 여자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증거, 부유한 집안의 자녀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었다. 지난 6월 8일 하버드대에서 졸업장을 수료하고 친정어머니와 남동생들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와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모든 이들의 희망의 증거가 되는 서진규씨를 6월 26일(월) 오후 1시 SBS 김미화의 ‘U'에서 만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