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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4.07.10 (일)


웰빙은 즐거운 변화 - 늘어나는 웰빙족
 
케이블 방송 프로듀서인 이경선 씨는 새로 찾아낸 삶의 방식에
푹 빠져있다. 
 
‘웰빙’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자신의 생활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유기농 채식 뷔페를 즐기고 커피 한 잔을 해도 유기농 커피 
전문점을 찾는다. 얼마 전까지는 요가원을 다녔고 최근에는 
필라티스라는 새로운 종류의 운동을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스파 센터를 찾아 족욕과 아로마 테라피를 
즐기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바쁜 방송 제작 일정 속의 생활은 전과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녀는 새로 알게 된 삶의 방식인 이른바 ‘웰빙’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2004년 한국인의 화두, 웰빙
    
건강과 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뜻하는 ‘웰빙’이 전 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거리 곳곳에 요가원 간판이 들어서고 채식 식당, 유기농 매장 등
‘웰빙 시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TV광고마다 모델들은 편안한 복장으로 요가나 명상을 하고 있고, 
급변하는 유행의 첨단을 주도해 온 각종 상품들도 느림의 미학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자연은 천천히 오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2004년 경제 예측 보고서에는 ‘웰빙열풍’을 
올해 한국사회의 10대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최근의 웰빙 열풍은 원래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4,50대 이상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연령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전과 다르다.
‘웰빙의 필요성’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002년, 서구식 식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한 다큐멘터리 
‘잘먹고 잘사는 법’ 방송, 그리고 비슷한 시기 광우병, 조류 독감과 
최근의 불량만두 파동 등이 이어지면서 식생활에 대한 위기감이 일반에 
확산되며 채식 열풍이 일고 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새집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출현하면서 
주거문화와 관련된 문제점 또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되었다. 
웰빙으로 표현되는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이상 소비 트렌드의 
하나일 수 만은 없는 것이다. 
 
더 이상 소비일 수 없는 웰빙, 무엇이 부족한가?
최근 유아들 사이에 급증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그 부모세대가 
가공식품과 서구식 식문화를 본격적으로 익히며 성장한 첫 세대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부모의 체내에 축적된 각종 식품첨가물이 아기의 몸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중요 원인 중 하나인 것이며 심각하게 오염된 환경 또한 
이 병을 통해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식생활을 포함해 많은 생활 습관을 바꾸게 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환경에 대해 남보다 더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된다. 
그들에게는 웰빙이란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유행의 하나가 아니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웰빙 문화는 일종의 명품 소비적인 
성격을 일부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인 소비 패턴의 변화와 
그에 편승한 상업적 마케팅 차원에 머물고 있고, 이것이 기업의 친환경 
경영이나 소비자들의 집단적인 환경보호 노력 등 사회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에서는 전사회적으로 일고 있는 웰빙열풍의 
원인과 실태를 취재하고 이러한 변화를 계기로 사회전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미국, 영국 등 국내외 
취재를 통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