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4.07.17 (일)
지금 우리는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과 선진국 진입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자원 부족, 분단의 멍에를 쓰고 있는 우리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사회 통합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빈부 격차가 급속히 확산되고 보수와 개혁의 이념적 갈등이 심화되는 등, 통합보다는 대립과 반목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대립과 반목의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정치인, 고위관료, 부유층 등 사회 지도층의 부패와 의무 불이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병역비리, 불법 정치자금, 변칙 상속과 증여, 탈세 등 사회 지도층의 극심한 도덕적 해이가 사회 통합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보다 앞서 자본주의를 발전시켜 온 서구 자본주의 사회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의무)의 전통을 어떻게 쌓아왔는가를 되돌아보고 이것이 사회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사회 지도층의 의무에 대한 자각과 실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례를 찾아보고 이것이 전통으로 이어지지 못한 원인을 짚어 봄으로써 사회 통합을 위한 의식과, 제도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1) 록펠러 재단, 록펠러 가 문서 보관소 등 미국 역사상 최고 갑부로 알려진 록펠러 가문, 록펠러라는 이름은 1930년대 독점 석유재벌로 대중의 비난과 증오를 받았지만 오늘날 기부와 자선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이 드라마틱한 변화를 록펠러 재단, ‘록펠러 가 문서보관소’, 록펠러 전기작가 등의 취재를 통해 알아본다. 특히 ‘록펠러 가 문서 보관소’는 연구목적의 학자들에게만 공개되는 곳으로 국내 언론에는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2) 빌 게이츠 재단 현재 세계 최고의 갑부인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빌 게이츠 회장이 설립한 게이츠 재단의 활동을 소개한다. 또한 게이츠 회장의 아버지 빌 게이츠 시니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빌 게이츠 회장의 성장과정과 가정교육, 그리고 부와 부의 사회 환원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3) M.D. 앤더슨 재단 킹 코튼으로 잘 알려진 목화재벌 앤더슨 가문과 재단, 그리고 이 재단이 설립한 미국 최고의 암 전문 병원 M.D. 앤더슨 병원의 취재를 통해 미국의 상속법이 오늘날 유수의 세계적인 자선기금을 만들어 낸 과정을 살펴본다. 1) 내셔널 트러스트 찰스 황태자가 회장으로 있는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와 산하의 피크 국립 공원 취재를 통해 영국의 귀족과 자산가들이 자신들의 영지와 성, 그리고 소장 예술품 등을 국가와 사회에 기부하게 된 배경을 알아본다. 2) 차스월쓰 城 영국 최고의 아름다운 역사유적으로 손꼽히는 데본셔 공작 가문의 차스월쓰성 취재. 이 성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과정을 통해 영국의 귀족들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일반에 공개하게 되는 법적, 제도적인 배경을 알아본다. 우리는 흔히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영국과 미국 등 서구사회에서 찾지만 그 전형적인 모범은 바로 우리 나라에 있다. 절대 왕조 시대에 조건 없는 의무이행을 실시한 경주 최부자, 그리고 일생을 기업인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고 마지막으로 전 재산을 교육사업에 기부한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일생을 소개한다. 그외 최근 상속세로 1,300억원을 납부해 화제를 낳은 교보생명 신용호 회장, 전 재산 300억원을 상속하지 않고 장학회에 기탁한 최형규씨,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지만 자원 입대해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교포청년 등, 우리 사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이 될 사례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