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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4.08.14 (일)
‘그것이 알고싶다’  307회 방송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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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4년 8월 14일 (토) 밤 10:55 - 11:55
연출 : 박 진 홍 /  작가 : 이 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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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재일 동포
일본에서 한류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쉬리’, ‘JSA`등 
한국영화에 대한 일본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일본의 한류열풍은 최근 ’겨울연가‘ 등 한국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일본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있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며 많은 일본인들에게 한국은 독재국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가 아닌 멋진 이웃, 쿨(cool)한 나라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7월부터 일본 후지TV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재일 동포 3세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드라마 ’동경만경‘을 제작, 방송하고 있다. 
놀라운 변화이다. 

일본 와세다 대학의 이와부치 고이치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단일민족을 표방하는 일본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일본에 배급하고 있는 ‘코리아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재일 동포 3세 성칠룡씨는 일본 내 
한류열풍에서 재일 동포들은 빠져있다고 말한다. 
일본인들의 시각변화는 한국과 한국 연예인에 대한 것이지 재일 
코리안에 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많은 재일 동포들의 생각이다. 
더구나 많은 일본인들은 식민지배에 의해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이 
지금의 재일 동포들의 조상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한국과 북한과 재일 동포는 모두 서로 다른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뉴자이니치, 그들은 누구인가?
한편, 재일 동포 사회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른바 뉴 자이니치(뉴 재일)의 등장이다. 
부모세대가 귀화를 했어도 한국국적을 회복하기도 하는 한편, 
한국인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귀화나 일본인과의 결혼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기도 하다. 
재일 동포 1,2세들을 괴롭혀왔던 편견과 열등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새로운 경향의 재일 동포들인 것이다. 
이들은 이념문제에 있어서도 전 세대와 다르다. 
남이냐 북이냐 하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민단계와 총련계가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교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동포사회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정부가 자국 국적을 부여해서라도 가장 큰 소수민족이며 
식민통치의 산물인 재일 동포의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고자 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 귀화는 일본인으로 동화되는 것을 의미하며 민족적 
정체성 또한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 한편, 
한국인의 혈통은 가졌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란 새로운 세대가 
‘코리안 재패니스’, 한국계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하는 평가도 있다.

는 59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류열풍에 의한 
일본사회의 변화와 그것이 재일 동포 사회에 가져온 변화를 
일본 현지에서 취재한다. 아울러,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젊은 
재일 동포, 이른바 ‘뉴 자이니치’의 새로운 선택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며, 조국이 그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