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4.09.04 (일)
최근 공중파 방송 3사에서 신데렐라 드라마를 동시에 선보였고, 한 드라마는 시청률 50%를 기록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진부하고도 허황된 신데렐라 이야기에 10대부터 60대 여성시청자들이 함께 열광하고 있는 지금, 정말 현실에서도 신데렐라는 있는가? 과연 신데렐라를 쫓는 여성들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신데렐라 신드롬이나 온달 콤플렉스는 새롭게 등장한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신분상승을 위해 돈 있고 능력 있는 배우자를 만나려는 욕구가 신데렐라 신드롬을 타고 사회 문제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20대 중반의 이민정(가명)씨는 자신의 월급을 몽땅 털어 부유층 남성들을 만나는데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들과의 만남이 꿈을 이루게 될 시작이라고 믿기에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신데렐라는 절대 환상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노력하면 자신도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오늘도 밤거리를 헤매고 있다. 신데렐라의 꿈을 좇는 여성들은 돈이 많다는 남자의 한마디에 모든 경계를 허물어 버리고, 그 남자를 잡을 수만 있다면, 그가 원하는 대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이를 이용해 재벌 2세를 사칭하며, 여성들을 농락하고, 돈까지 갈취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지만, 부유층과의 만남을 인생의 기회로 여기는 여성들은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에는 배우자로 경제력만 확실히 갖춘 사람이라면, 나이, 외모, 성격 등은 상관없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경제난과 취업난, 개인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신분상승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신데렐라의 꿈을 좇는 여성들이 더욱 늘었고, 이제는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난다. 백마 탄 왕자님과의 결혼으로 신데렐라는 영원한 해피엔딩의 상징으로 남아 있지만, 동화 속 이야기에는 나오지 않는 결혼 후 신데렐라의 아픔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