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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4.12.18 (일)
인류의 난치병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 만능세포라는 별명을 가진 줄기세포가 최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잇따르면서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현대 의학으로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줄기세포를 통한 치료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과연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일까?
탯줄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한 회사에서는 간경변증, 대머리, 척수마비를 비롯한 여러 난치병 치료에 성공했다고 각종 매체를 통해 발표했으며,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특별한 부작용 없이 확실한 치료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줄기세포를 통한 치료를 하려는 난치성 질환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이들은 줄기세포 제공 대가로 거액을 요구받더라도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줄기세포가 어떻게 난치병을 치료 할 수 있는지 그 메커니즘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지금은 연구의 초기단계’라고 말한다. 성체든 배아든 줄기세포의 효과, 부작용, 안전성 등이 미지수이기 때문에 빨라야 3-4년 뒤에야 임상 적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를 관리해야 할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7월 응급 상황임상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임상 적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물론, 그 대상 환자는 ‘심각하거나 긴박하게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의사가 판단한 환자’로 규정하고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환자들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생명을 위협받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원한다면 정해진 절차를 밟아 응급임상시험이 가능할 수 있고 줄기세포 치료는 분명히 임상시험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받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게다가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있더라도 줄기세포 치료를 국가기관에서 인정해 주었고 치료비까지 지불했으므로 임상시험 자체를 임상시험이 아닌 하나의 “치료”로 오해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난치병은 물론 신체의 일부까지 재생가능한 줄기세포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하루빨리 그 날이 오기 위해서라도 임상시험은 이루어져야 한다. 난치병 환자를 위한다고 하지만 임상시험이 무분별하게 시행 될 경우 삶의 막바지에 와 있는 난치병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아직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많은 줄기세포의 효과를 일부 의료벤처업체와 병원이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지금, 그들에게 임상시험을 하는 것은 인간을 마루타 취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