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5.02.05 (일)
================================================ ◆ 제목 : 침묵 속의 절규 -동성강간을 말한다 ◆ 방송 : 2005년 2월 5일 (토) 밤 10:50 ◆ 연출 : 이 덕 건 작가 : 신 진 주 ================================================ 남성 성폭력 피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남성을 성폭력의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분명 존재해 왔지만, 남자로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평생 아픔을 짊어지고 고통 속에서 사는 이들이 있다. 피해자이면서도 피해로 규정되지 않는 남성 성폭력 피해자. 그들은 남성성을 상실했다는 상실감으로 여성 피해자 못지않는 충격과 고통 속에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나는 성폭행 당했다 작년 11월, 6개월 동안 감금당한 채 지속적인 항문성교 및 구타를 당해 온 정군 (남, 21)이 극적으로 탈출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발견 당시 그는 깡마른 몸으로 공포에 떨고 있었으며 병원 진료시 엉덩이에 진정주사를 놓으려고 하자 벨트를 꽉 잡고 놓지 않았다. 정군을 성폭행한 가해자는 30대 중반의 남성인 이모씨. 가해자는 미성년자 강제추행으로 전과가 두 차례나 있는 등 남자를 상대로 성추행을 계속해왔다. 또한 정군의 알몸을 촬영하고 각종 협박과 폭력을 행사하였고 이로인해 정군은 지금까지도 살인과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어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 가해자 이모씨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온 김군(남, 21)은 견디다 못해 칼을 휘둘렀고 강도살인죄로 징역 3년6월형을 언도받고 현재 복역 중임이 취재도중 밝혀졌다. 재판과정에서 이 사건의 범행동기인 성폭력 피해 부분이 소홀이 다루어져 제대로 정상참작이 되지 못했다. 그만큼 남성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는 사법기관의 이해가 아직 부족하다. 남성 성폭력 피해자들의 항변 남성성폭력 피해자 또한 여성피해자의 피해 정도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강간죄로 처벌받지 않고 강제추행 등의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 실제 형법상으로도 강간의 대상을 ‘부녀자’로만 규정하고 있어 남성 피해자는 법률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남성을 성폭력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통념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그들은 도움을 받기는커녕 하소연을 할 곳도 없다. 수사기관에서는 믿으려하지 않거나 오히려 피해자의 무력함을 탓하고 증거가 없으면 무고죄로 구속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가족에게도 수치 스러워 알리지 못하는 그들을 도와줄 곳은 사회 어디에도 없다. 이번주 에서는 남성 성폭력 피해자들의 현실과 고통을 이해 하는 계기를 만들고 그들을 위해 사회가 어떤 것을 해야할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