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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5.02.12 (일)
누가 육영수 여사를 쏘았는가? - 8.15 저격사건, 30년간의 의혹
                                             
외교문서 공개, 그리고 30년간의 의혹

지난 1월 20일, 육영수 여사를 사망케 한 74년 '8.15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에 관한 외교문서가 30여년 만에 공개되었다. 
북한측 지령과 조총련의 조종으로 광복절 행사장에서 대통령을 저격하려 했다는 문세광. 그러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짜맞추기 수사가 아니냐'는 배후를 둘러싼 논란과 함께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에 맞지 않았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총을 쏜 현행범 문세광,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이 사건에 대해 의혹제기가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건 당시 서울시경 감식계장으로 수사본부에 참여했던 이건우 경감(작고)은 지난 89년, 현장검증 전에 이미 경호실에서 탄두를 수거해갔다는 주장과 함께 탄흔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한다. 문세광의 오발과 연단, 태극기, 천정 등 현장에서 발견된 4개의 탄흔, 그리고 한발이 남아있는 문세광의 총을 감안했을 때 육 여사는 문세광의 총에 맞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당시 비표도 없이 총을 가진 채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던 문세광의 행적과 경호경비에 대해서도 사건당시부터 의문이 제기돼왔다.
이후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한 외신기자는 현장에 있던 다른 카메라에 제3의 저격수가 포착되었다며 육여사는 이 정체불명의 요원의 총에 맞았다고 주장한다.

밝혀지는 사실, 그러나 또다시 제기되는 의문

사건이 발생한지 30여년 동안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은 당시 수사 관계자 등이 제기했던 여러 의문들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계속해서 의혹으로만 커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TV 프로그램 처음으로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그 의혹과 관련한 논란을 다각도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최초로 공개되는 사건 당시 컬러화면 및 목격자와 관계자의 증언, 그리고 총성 분석 등을 통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의 내용과는 다른 사실들을 밝혀내고, 새로운 의문점을 제기하고자 한다.
배후는 누구인가?

일본 현지취재를 통해 만난 문세광의 가족.
그 역시 육영수 여사가 누구의 총에 맞았는지 궁금하다며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범행의 배후와 전모에 대해 확실하게 아는 것이 없다고 얘기한다. 문세광이 자백했다는 조총련 관계자들은 행방을 추적할 수 없었고 자금 또한 문세광의 어머니가 준 돈이라는 것.
당시 문세광과 편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되어있는 한청(재일한국청년동맹) 관계자 역시 배후에 조총련과 북한이 있다는 한국측 수사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정부의 정국돌파용 꿰어 맞추기 수사라는 일부의 주장 속에 문세광의 가족은 문세광이 조금만 더 살아있었더라면 진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1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당시 수사기록 일체를 공개해달라는 정보공개청구를 신청,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총을 쏜 다른 사람은 있었는지, 육영수 여사가 맞은 탄두는 회수 되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수사기록의 공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커져버린 의혹…….그 진실 찾기를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