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5.04.16 (일)
‘그것이 알고 싶다’ 335회 방송내용 '품위있는 죽음(Well-Dying)의 조건' ---------------------------------------------------------------------- 방송 : 2005년 4월 16일 (토) 밤 10:50 - 11:50 연출 : 임 기 현 / 작가 : 최 경 ---------------------------------------------------------------------- 전세계는 존엄사와 전쟁 중 지금 전 세계는 존엄사(품위있는 죽음) 논쟁이 한창이다. 미국의 테리 샤이보 사건은 가족대립을 넘어서 미국 전체의 가치관 논쟁으로 확대됐고, 영국에서는 자살할 권리를 찾아 스위스로 도피한 사람에 대해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림으로써 죽을 권리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또 프랑스에서는 논란 끝에 작년 말 하원에서 인간답게 죽을 권리에 대한 법을 통과시켰으나 상원과 대통령의 반대로 법의 시행이 미뤄 지고 있고, 이웃 일본에서는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 대해 보호자의 요청을 받고 안락사를 시킨 의사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내림으로써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무의미한 치료의 중단 or 인위적인 생명의 단축?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가 아니면 계속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말기 불치병환자와 그들의 보호자 또 식물상태 환자의 보호자들은 항상 이런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에게 치료 중단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치료계속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주게 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분명히 치료의 효과보다 부작용이 커지는 시점이 있고(말기 불치병 환자의경우), 숨만 쉴 뿐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존엄은 갖추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가는 환자들(식물상태 환자)이 있다. 그들에 대한 치료행위는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마이너스이다. 하지만 삶과 죽음의 문제는 인간의 가치관이 개입되는 측면이 강하므로 그들에 대한 치료행위를 경제적 관점에서만 재단할 수는 없다. 환자가 치료받기를 원할 경우 의사가 치료를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의학적 죽음을 선고 받은 사람들에게 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할 경우 환자 본인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며 죽음을 앞당기는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치료를 포기할 경우 고통에서 해방되고 자기의 남은 삶을 정리하며 인간다운 임종을 맞이할 수 있다. 의학의 발달이 완전하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을 완치시키지는 못하고 그 생명만 기계장치로 연장시킬 수 있게 된 현실은 이처럼 우리에게 두가지 길 중 하나의 길을 택하게 만들고 있다. Well-Dying은 필요악?. 과연 어느 길이 옳은 것인가? 물론 무조건적으로 존엄사를 인정해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존엄사를 인정하는 것이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사회적으로 득이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식물인간과 말기암 환자를 중심으로 그 인정의 기준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또 존엄사를 인정할 경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심도있게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미국의 테리 샤이보 사건과 대만의 존엄사 법도 취재해 시청자들에게 존엄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장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