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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5.04.23 (일)
정진영의 [그것이알고싶다] 336회 방송내용

◆ 제목 : 과수원 마을의 진실은? - 한 정신지체 장애여성의 짓밟힌 인권
◆ 방송 : 2005년 4월 23일 (토) 밤 10:55
◆ 연출 : 허강일    작가 : 조정운

지속된 성폭행, 그리고 짓밟힌 영혼
올해 26세의 정신지체 여성인 최씨가 자신을 돌봐주는 과수원 농장 주인에게 10여 년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해왔다는 소문을 접한 취재진은 본인을 만나고 나서 다시 한 번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해당 정신지체 여성은 미성년이던 17세 때 친정 부모의 묵인 하에 농장에 오게 되어 곧바로 농장주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같은 처지의 정신지체 남성과 결혼 이후 두 아이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농장주의 지속적인 성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농장주는 당뇨병과 고혈압에 좋다는 이유로 여성의 모유를 지속적으로 섭취했으며, 그 결과 둘째 아이를 출산한지 38개월이나 지났음에도 여성은 현재까지도 젖이 흘러나오는 상태라는 것.  또한 농장주는 농장에서 일하는 다른 일꾼들에게 품값 대신 정신지체 여성과의 성관계를 제공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농장주에 대한 두려움으로 강압적인 성폭행과 구타를 벗어날 수 없었다는 최씨.
역시 정신지체 증세를 보이는 친정 엄마는 가난한 형편 때문에 최씨를 집에서 보살필 수 없었고 어린 나이에 어디로든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하지만,,그 누구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이어진 농장주의 지속적인 강압을 최씨가 거부하고 뛰어넘기엔 너무나 높은 벽이었던 것이다.

침묵 속의 묵인, 이웃도 피난처가 될 수 없었다
정신지체 여성으로 올해 40세인 박씨는 10여 년 전 자신을 성폭행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던 동네 남자로부터 또다시 성폭행을 당했다.  외출 후 돌아온 박씨의 엄마가 동네 남자의 성폭행 현장을 목격했음에도 당사자는 사실을 부인하는 상태.  이웃 주민들도 모녀의 처지를 헤아리기 보다는 침묵으로 외면하고 있는 형편이다.  마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밖에 알려질 경우 받게 될 비난이 두렵다는 것이다.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학대는 대부분 가까운 친척, 이웃에 의해서,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특징을 나타낸다.  가해자는 적극적인 항변이 어려운 정신지체 장애인의 약점을 이용하는데, 이들의 가까운 이웃마저도 피난처가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해자의 보복이 두렵다거나 또는 동네 망신이다 등의 이유를 대며 이웃들은 적극적인 개입을 거부하고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서 학대를 묵인하게 되고, 그 피해는 반복되는 것이다. 

정신지체 장애인,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
피해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머무르는 시설도 더 이상 안전지대는 아니다. 시설
내에서도 공공연하게 폭행과 가혹행위가 자행되고 있으며, 제대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들의 항변은 종종 묵살되고 만다.  지역사회와 시설 모두 이들에겐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다.  게다가 가족을 이룬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경우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이들이 서로 따로 떨어져 시설에 수용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관계로 뜻하지 않은 생이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어려우나마 이들이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나 냉담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그것이알고싶다에서는 4월 20일 을 맞아, 정신지체 장애인들에 대한 학대가 반복되고 있는 원인을 짚어보고, 이들의 인간다운 삶을 지원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실시 중인 성년후견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안전망의 필요성을 지적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