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5.06.11 (일)
================================================================ ◇ 제 목 : 성매매·인신매매! -장애여성을 파는 사람들- ◇ 방송일 : 2005년 6월 11일 (토) 밤 10:50 ◇ 연 출 : 이 덕 건/ 조연출 : 김은아 / 작 가 : 유 재 은/ 스크립터 : 정은숙 =============================================================== ◇ 성매매업소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장애여성 지방의 한 성매매업소에서 탈출한 이모씨(가명). 그녀는 경찰을 만나자마자 한 장애여성이 말 못할 고통을 받고 있으니 꼭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성매매업소에서 그 장애여성을 구출해 조사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장애가 있다는 사실은 물론 구타와 학대를 받아왔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업주의 편을 들었다. 며칠 후 한 보호시설을 찾았다. 그녀는 그곳에서 한결 안정을 찾은 상태에서 병원진료를 받고 있었다. 그녀의 손과 다리는 부분적인 마비상태로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정밀검사를 해야 할 정도로 언어장애도 심각했다. 감시와 구타가 계속되었던 그때를 그녀는 그제야 생생히 증언했다. 장애사실 을 알고 있는 업주는 경찰이 단속 나오면 그녀만 따로 숨겼으며, 약속한 돈도 제대로 주지 않고 일을 시켰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보다 더 심각한 정신 장애가 있는 여성들도 성매매업소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 장애여성의 성매매는 상습적인 성폭력이다 한 성매매업주는, “어리숙하고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말 한 두 마디면 쉽게 업소로 유인할 수 있고, 소개업자를 통해서도 몇 배나 더 싸게 데려올 수 있다.” 라고 말한다. 이들은 남들이 꺼리는 손님을 맡고 성매매 업소에서도 하층민 대우를 받으며, 궂은일을 도맡기도 한다. 만취하거나 난폭한 손님을 상대해야 하고 돈 계산에 밝지 못해 몇 년을 일해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은 대처능력이 떨어져 구타나 학대를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지도 못하며 업주들의 지시를 충실히 잘 따르고 오히려 업주를 고마운 사람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들은 성매매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비록 창살이나 자물쇠가 없더라도 그들은 감금되어 있으며, 강제적인 성폭력을 상습적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다. ◇ 실제 성매매 장애여성은 얼마나 되나? 실제 우리는 제보자를 통해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정신지체장애가 의심되는 여성들이 성매매 업소에 상당히 존재하며 갖은 차별과 불이익을 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는 한 제보자의 도움으로 서울의 한 성매매 집결지에서 김모(가명)씨를 설득해 데려올 수 있었다. 검사결과 그녀는 정신지체 장애 판정을 받았고 그동안 그곳에서 너무나 빠져 나오고 싶었다고 말한다. 현재 한 보호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그녀는 ‘이곳이 너무 좋다, 그곳에는 다시 가기 싫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성매매 여성들과 꾸준히 상담을 해 온 한 여성단체 활동가는, 신체 및 정신 지체장애이거나 장애 가능성이 높은 여성의 비율이 전체 성매매여성의 10%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확한 실태는 그 누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경찰은 성매매 여성 가운데는 글자도 모르고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가끔 볼 수 있다고 한다. 업주의 지시에 순종적인 그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그 업소에 머물고 있다고 말한다. 본인의 동의도 구하기 어렵고 인권침해 시비가 있어 정신지체장애가 의심되더 라도 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 성매매 장애여성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서울외곽의 한 집결지에서 구출된 장모(가명)씨는 정신지체장애 2급으로 온몸이 라이터 불 자국과 구타로 얼룩져 있었고 심지어 느리다는 이유로 머리 카락을 자르고 인분까지 먹였다고 한다. 책임을 져야 할 업주는 벌금형을 선고 받고 풀려나 다시 같은 장소에서 성매매업을 하고 있다. 피해여성 장모씨는 성폭력상담소의 도움으로 한 보호시설로 보내졌지만, 장기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 그곳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몇 개월 뒤, 그녀의 주소를 수소문해 찾아간 그곳은 티켓다방이었으며, 지금도 그녀는 성매매 업소들을 전전하고 있다고 한다. 성매매업소에서 정신지체장애여성을 데려나오더라도 그들을 전문적으로 보호 할 시설은 없다. 그나마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성매매여성이나 성폭력 여성을 보호하는 쉼터 정도이다. 이곳들도 지금 포화상태이며, 그들이 다른 여성들과 함께 재활해 나가기도 쉽지 않다. 실태파악도 대안도 마련되지 않은 채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장애여성들은 성매매 현장에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