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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5.10.08 (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한순간도 참을 수 없다. 멈추지 않는 고통, 틱

방송 : 10월 8일(토) 밤 10:55~11:55
진행 : 정진영
연출 : 강범석   작가 ; 홍정아 
 
스스로 조절 할 수 없는 틱 
10초 간격으로 딸꾹질하듯 큰소리가 나는 22살의 홍광표군은 틱환자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면 늘 옆에 있는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라기 때문에 10분 이상 되는 거리는 이동하기 힘들다. 끊이지 않고 나는 자신의 소리 때문에 고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취직을 하고 싶어도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 PC방이나 노래방에서 짧은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본 것이 전부다. 광표는 갈수록 커지는 소리 때문에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느끼기 싫어 집에서만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버릇으로 시작해 병이 되어버린 틱장애
우리가 만난 45살의 최병소씨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눈 깜빡임을 시작으로 틱 장애가 왔다고 말한다. 목과 팔을 끊임없이 흔들어대는 그는 벌써 30년이 넘게 틱을 앓아온 만 성틱 환자다. 한 집안의 가장인 그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일 나간 아내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고 4살배기 딸아이를 돌보는 일 뿐이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루 종일 몸을 움찔거리는 자신을 고용해주는 곳은 일용직 막노동 밖에는 없었는데, 그마저도 틱을 가진 자신이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현행법상 틱 장애는 장애등록이 안되어 있어 그는 어떤 복지혜택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저절로 튀어나오는 성적인 욕설, 그래도 극복할 방법은 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인 17살의 기호. 기호에게는 또래친구들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욕설과 음담패설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틱 증상을 가진 것이다. 기호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눈을 깜빡이고 입을 삐죽거리는 증상을 보였다. 부모님들은 이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시간이 지나 기호에게 다른 증상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심각해지자 병원에 갈 생각을 했다고 한다.
치료를 위해서라면 안 해본 게 없을 정도지만 꾸준한 약물치료와 긍정적인 마음가짐만이 틱을 호전시키고 또 다른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한다. 부모님과 학교의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은 기호의 틱 증상을 인식하지 않고 기호를 대하고 있었고 그런 주위의 배려로 기호는 심각한 증상을 견뎌가며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활달한 성격을 가진 기호도 때때로 틱 증상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다.

초등학생의 25%가 경험, 주변의 편견에 상처받는 아이들
현재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의 약 25%가 틱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중 80%는 커가면서 자연적으로 틱이 없어지지만, 나머지 20%는 성인이 되어서도 틱이 계속되는 만성틱 환자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또 그중 일부는 몸이 움직이는 운동틱과 큰소리를 내는 음성틱이 모두 나타나는 뚜렛장애를 겪게 된다. 이들은 틱을 하는 자체만으로도 신체적인 괴로움을 호소한다.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지르다보면 금방 몸이 지쳐버리지만 자신들의 의지로 그만둘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이 힘들어 하는 건 자신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다. 자신들이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는 것이 마치 일부로 하는 것으로 비춰지거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틱,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하는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틱 장애가 무엇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틱 장애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도 없다. 그리고 틱 장애를 가진 당사자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만나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어떠한 모임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틱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고통을 호소하지만, 사회적인 무관심과 자신들을 바라보는 편견에 사로잡힌 시각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틱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틱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들을 위해 마련되어야 할 제도적 장치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