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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5.10.22 (일)
그것이 알고 싶다 제 359회 방송내용
 “엄마 도와 주세요” - 어른이 될 수 없는 어른들
PD : 임기현  작가 : 조정운

 홀로서기가 어려운 어른들
대학생 김00양은 서울의 유명 대학에 다니는 법학도다. 하지만 그녀는 버스를 놓치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어 봐야 하고 전공인 법학 공부를 하는 데에도 엄마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 엄마가 옆에 있지 않으면 안되는 그녀는 이른바 ‘마마걸’. 실업자 신세인 대전의 신00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마마보이’로 불린다. 그는 회사가 끝나면 항상 엄마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밤늦게까지 엄마와 지내다가 집으로 온다. 회사에서도 항상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중요한 결정은 모두 엄마에게 의존한다. 자연히 부인과의 관계는 악화되었고 결국 이혼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우스갯 소리와 놀림의 대상으로 삼았던 마마보이와 마마걸들은 이렇듯 심각한 사회 부적응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마마보이의 내면 - 심각한 불안
마마보이는 의학적으로는 ‘의존성 성격장애’ 혹은 ‘분리 불안 장애’로 분류된다. 중요한 결정은 대부분 남에게 의존하는 이들의 내면에는 심각한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남의 말을 들어야 마음이 편하게 느껴지지만 그 이면에는 남과 다른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고 싶은 욕구도 있어서 욕망의 충돌이 일어나게 되며 이는 때때로 우발적인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상도의 한 도시에서는 착한 마마보이로 주변에서 칭찬을 받던 한 청년이 순간적으로 어머니를 죽이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이들은 자신이 의지하던 대상이 사라지면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하는데 취재진이 만난 한 남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1년 동안 폐인 생활을 하기도 했다. 얼핏 보면 그럭저럭 사회생활을 잘 해 나가는 것 같은 우리 주변의 마마보이들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렇게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내적 불안 요인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마마보이 현상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현대 사회가 마마보이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마보이를 양산하는 사회
이제 사회 초년병이 된 유명한 중국의 소황제들. 이들은 예상했던 대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며 직장에서 상사의 한 마디에 집으로 뛰쳐가기도 하고 아예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집에서 부모에게 의지하며 놀고먹는족(컨라우족)생활을 하기도 한다. 중국의 사회학자들은 장차 소황제들이 사회의 큰 짐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미래가 우울하다고 진단할 정도다. 그런데 이러한 사정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핵가족화로 자녀가 귀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자녀가 집안의 왕으로 대접받는 가정이 많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립심이 아리러니컬하게도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부모들에 의해서 망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마마보이적 성격(의존성 성격 장애)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고 이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