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교양 · 예능 · 스포츠

SBS 앱에서 시청하세요

재생
366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5.12.10 (일)
“ 장모가 딸 부부 침실생활까지 다 간섭하고... 너희 엄마(장모) 죽으면 그때 다시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 장모 때문에 이혼했다고 주장하는 A씨 (34세)
 “ 자네 집은 언제 살건가. 남들은 처가에 얼마를 해주는데... 차라리 장모가 없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심정입니다.”
  - 장모때문에 뇌경색까지 왔으며 별거중이라는 B씨 (35세)
 “ 작은 싸움이 벌어지면 장모가 달려와 결국은 큰 싸움이 되고맙니다. 말리기는 커녕 장모가 나서서 이혼하라고 할 때 정말 황당했습니다.”
  - 돈을 잘 못벌어 구박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C씨 (42세)
 “ 남편이 그래요. 니네 엄마(장모)는 왜 이렇게 자주 사위집에 오냐구요. 친정엄마가 우리 집에 오면 난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아요.”
  -남편과 친정엄마의 갈등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D씨 (29세)
 주변에서 처가와의 문제로, 그 중에서도 장모와의 갈등으로 속알이를 하는 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요즘 남성들에게 
  ‘처갓집’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현실의 다른 한 측면일 것이다. 처갓집과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전통적으로 남자 중심으로 혼인관계가 이루어지던 한국사회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모계중심의 친족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물론 들이 
  원해서도 아니고 여러 가지 구조적 원인이 있을 것이다.우리가 취재한 많은 케이스에 있어서 가 사위 부부의 생활에 관여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는 바로 였다. 맞벌이 부부에게 있어서 는 믿을 수 있고, 그리고 비용이 많이 들지않는 
  가장 손쉽고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그러나 그 한편엔 자신의 노후를 희생해가며 딸 부부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들의 
  한숨과 눈물이 있다.
 한국의 60세 전후의 들은 남성중심 문화속에서 살아왔다. 남편에게 복종하고, 시부모 어려워 하고... 그러나 저출산 
  시대에 많은 자녀를 두지 않는 이들 들은 소중하게 기른 자신의 딸이 더 이상 자신들이 살아왔던 복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지 않는지도 모른다. 이제 딸 부부에게 문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에게도 당당하게 주장을 한다. “내 딸 고생시키려면 
  차라리 갈라서라고...”
 그러나 들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이에 들은 아직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 것 
  같다. 의 “도움”은 받겠지만 “간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들은 와 
  어떻게 대화하고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지 전혀 배운바가 없다. 자신이 보고 자라온 아버지 세대의 문화와는 너무나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번주  “모계사회의 신풍속, 장모.사위 갈등이 심상치 않다”편에서는 현재 장모와 사위사이에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사례를 심층취재하였다.이를 통해서 장모와 사위 갈등의 원인을 차분히 살펴보고 그 해결 방법도 알아보고자 한다.
  
  취재한 주요 사례자들은 다음과 같다.
 1. “너희 엄마(장모) 죽으면 그때 다시 같이 살자”
  27세의 나이에 결혼했다가 아이 하나를 둔 상태에서 이혼한 김규진씨(가명/34세). 젊은 나이에 결혼한 그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해 
  처가의 도움을 받아처갓집 근처에서 전세로 신혼을 시작했다. 그 후부터 부인은 처가에 가서 살다시피 했으며, 부부싸움 뿐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장모의 간섭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돈도 못 버는데 아이를 낳았다”는 장모의 구박에 김규진씨는 아내에게 "너희 엄마 
  죽으면 그때 다시 같이 살자“며 백일도 안 된 아이를 안고 집을 나왔다. 장모와의 갈등으로 김규진씨는 결국 2001년에 이혼 했지만,현재 
  아이를 맡아 기르고 있는 장모와 매번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 자네 집은 언제 살건가. 남들은 처가에 얼마를 해주는데... 차라리 장모가 없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심정입니다.”
  처가의 간섭으로 인한 갈등 등의 이유로 뇌경색까지 걸렸으며 현재 별거중 이라는 박진만씨(가명, 35세)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서 
  처가의 간섭과 불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매번 갈등이 생길 때 마다 자신은 그냥 이유도 모른 채 아내가 불쌍해서 처가에 “미안합니다.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라고 용서를 빌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업 실패와 처가와의 갈등이 누적되어 본인이 결국 뇌경색까지 오게 되었고 지금 
  처가에서는 자신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별거중인 그는 아내와 어떻게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려 하지만 둘 사이만이 아닌 처가 
  문제가 겹쳐있어서 쉽게 풀기가 어렵다고 한다.
 3. “작은 싸움이 벌어지면 장모가 달려와 결국은 큰 싸움이 되고맙니다. 말리기는 커녕 장모가 나서서 이혼하라고 할 때 정말 황당했습니다.”
  신혼초 부인과 다툼이 있자 는 곧바로 이혼하라며 법원에서 만나자고 했다는 강철호씨 (가명, 42세) 신혼초 처갓집 근처에서 
  살게 되면서 부부싸움이 있으면 바로 장모가 알게되었고 어느 날 부부간의 싸움이 커지자 장모는 사위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딸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이혼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 후 부부사이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지만 아직도 사위는 그 당시 말려주지 않고 오히려 이혼을 부추켰던 
  장모가 용서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강상철씨는 명절 때는 물론 장모 생일 때에도 처갓집을 찾아가지 않고 있다. 제작진의 설득으로 강철호씨가 
  드디어 장모를 만나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장모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장모와 사위는 서로를 조금은 더 이해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해 보자고 약속했다.
IMF 이후 무한경쟁 시대에 더욱 위축되어가는 우리시대의 사위들... 자녀 양육을 사회가 책임져 주지 못하는 현실속에서 맞벌이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자녀 양육을 에게 의존하게 된다. 처가에의 의존은 앞으로 더욱 커져 갈 가능성이 크다고 할 것이다. 이번주 
   에서는 사례 연구를 통해 장모와 사위 갈등의 원인을 찾고, 사위들과 장모들의 솔직한 대화 시간을 갖는 시도를 
  통해, 바람직한 장모-사위 관계를 위해서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