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6.02.11 (일)
조국이여, 우리를 도와주세요! 파라과이 한인 동포어린이 연속살해사건 1. 파라과이 한인 어린이 삼형제 살해사건 지난 12월 19일 저녁 6시 경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는 한인 교포 이모씨의 세 아들 현석(11) 재석(10) 영석(3) 삼형제와 현지인 가정부(40)가 잔혹하게 살해되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브라질로 이민을 갈 계획이었던 피해자 가족은 운영하던 가게를 매매한 상태. 하지만 가게는 소규모였고 부유하지 않았던 집에서 사라진 돈은 약 100만원 뿐이었다. 단순강도라고 하기에는 아이들과 가정부가 너무 잔혹하게 살해된 것. 경찰은 원한이나 치정관계를 의심했지만 아이들 장례식에 현지인들이 대거 참석할 만큼 부부는 현지인들과 사이가 원만했고 원한 산 일이 없었다고 한다. * 범인은 아버지 혹은 삼촌? * 삼형제 살해 사건에 관해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은 두 명이었다. 오전 10시 반에 피해자 집 문을 열쇠로 열려고 하는 동양인 남자를 보았다는 목격자와, 오후 5시쯤 비명소리를 들었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동양인 엑센트였다는 이웃집 아주머니었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혈흔과 지문, 그리고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있었지만 전혀 감식이 이뤄지지 않았고 파라과이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를 시작했다. 수사가 시작되고 경찰이 최초로 지목한 용의자는 아이들의 삼촌이었다. 그러나 삼촌의 알리바이가 입증되자, 경찰은 이제 아이들의 아버지를 두 번째 용의자로 지목했다. 아버지의 알리바이도 입증되자 한국 교포들 사이의 원한과계에 의한 사건으로 규정짓고 수사해 가고 있다. 피해자 부모들은 지난 99년 한인 남매 살해사건의 경우처럼 또다시 억울하게 한국 사람이 살인자의 누명을 쓸 것을 염려하여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 1999년 9월 파라과이 한인 남매 살해사건 1999년 한국교민 임모씨의 딸 혜련(15), 아들 태혁(10) 남매가 잔혹하게 살해되었다. 태혁군과 혜련양은 목이 거의 잘려진 상태였으며 혜련양은 오른쪽 젖꼭지에 심한 멍이든 상태였고, 둘 다 등 쪽에 수십 차례에 걸쳐 칼로 찔린 흔적이 있었다. 집에서 사라진 돈은 겨우 260만원이 전부였다. 범인으로 체포되어 현재 1심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한국인 김승민씨는 여전히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며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제 항소심 재판의 최종 판결만 기다리고 있다. 당시 김승민씨가 범인으로 지목된 이유는 “사건 당일 김승민 몸에서 피냄새가 났다“는 현지인 애인의 진술과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커터칼이 유일한 증거였으나, 동거 애인은 김승민과 다투는 과정에서 김승민에게 구타당한 후 화가 나 경찰에 거짓 진술을 했다고 2차 진술에서 번복했다. 두 번째 증거인 문방구용 커터칼에서 발견된 혈액형은 RH+B형으로 김승민과 일치한다는 것이 경찰의 주장이었으나 DNA 검사가 아닌, 일반인 4명 중 한명 꼴인 RH+B형 혈액형은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없다. 7년째 교도소 생활을 하고있는 김승민을 우리가 다시 찾아가 본 결과 그는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었다. 3. 조국이여, 도와주세요. 파라과이 한인 교포 수는 대략 5천명정도이다. 위의 두 경우처럼 어린아이들이 잔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은 인구 5천만 가량인 대한민국에서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지금 파라과이 사회에서는 “한국인들은 잔인한 범죄자이다”라는 한인들을 매도하는 방송이 나올 정도로 한인들은 불안한 상황에 처해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조국의 도움을 바라고 있는 한인들의 절박한 상황을 취재하였다. 이번 방송을 통해 파라과이 경찰 당국의 공정한 수사촉구와 더불어 파라과이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한국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에 과학적 수사시스템을 지원할 수는 없는 것인지도 살펴보았다. 억울하게 살해된 다섯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 조국은 과연 어떤 의미이며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