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6.08.05 (일)
무엇이 그토록 지단을 화나게 했는가? 지단 축구인생의 끝은 상대방의 말 한마디 때문에 엉망이 되었다. 정치판에서 사회조직체에서 말 때문에 엉망이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가정으로 오면 그것은 달라져 있을까? 우리는 언어폭력이 망쳐놓는 가정풍경을 종종 본다. 그것은 결국 대화부재와 소통단절로 이어지고 그러한 가정은 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것만큼 위험하고 불안하다. 가장 편안하고 익숙한 존재인 가족, 그 가족 간의 대화가 안 되는 것은 우리가 대화의 방법을 모르거나 잘못 적용하기 때문은 아닐까? 대화하자고 모이면 곧 싸움으로 돌변하는 한국 사회의 익숙한 풍경은 곧 가정의 확대경이고 개개인의 자화상이다. 왜 엄마 아빠는 항상 싸우고 대화가 안될까? 왜 엄마 아빠와는 말이 안 통할까? 침묵하거나, 폭발하거나-----그런 불안한 가정에서 크는 아이들은 독을 먹고 자란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가족관계는 변화와 해체 속에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그 속에서 개개인은 노골적으로 개인주의와 물신주의에 집착한다. 문을 열고 집으로 오는 순간 당신은, 가장 예의 바르고 멋있는 존재에서 가장 볼 품 없는 옷차림을 한 가장 막된 인간으로 급 변신 한다. 도대체 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에게 가장 소중한 말을 하지 못하는가? 가족을 위해 ‘괴물’에 맞서 자기의 생명을 걸고 맞설 수 있는 게 우리들이다.(우리는 지금까지 가족에게 가장 함부로 대했다. 종종 경멸스러울 만치) ■ 주요 내용 ▶ 위험한 가족 1. 아버지는 가끔 가스버너처럼 폭발한다. 그들에게는 5인용 식탁이 필요하다. 그러나, 몇 년 간 아버지와 딸은 밥을 함께 먹지 않았다. 아버지의 폭발이 무섭기 때문이다. ▶ 위험한 가족 2. 아내가 말이 없어 나는 미쳐갑니다 본인은 말이 많아 과묵한 아내가 좋아서 결혼했다는 아버지가 왕따가 되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 위험한 가족 3. 25년간 한결같이 싸웠다. 투견처럼. 부모의 싸움에 이골이 난 아이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심지어 집을 나가버렸다. 각방을 쓰고 대화단절로 이어진 지 오래된 지금 그들은 왜 화해를 위하여 대화를 재개해도 곧 말싸움의 수렁으로 빠지는가? ♥ 어떤 이들은 말한다. 입 밖에 나오는 순간 말은 죽는다고, 나는 말한다, 말은 바로 그날 살기 시작한다고……(에밀리 디킨슨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