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6.08.12 (일)
** 우리가 기억하는 가족사진 어느 동네에나 사진관이 있다. 그리고 그 사진관의 입구에는 항상 가족사진이 걸려있다.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속의 주인공은 항상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이다. 바로 우리가 기억하는 ‘가족’의 모습이다. 현실에서의 가족의 모습도 과연 그럴까? 2006년 현재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핵가족가구는 전체가구의 46.8%로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가족의 형태가 그만큼 다양해져 가고, 가족의 개념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 부모 가족, 재혼 가족, 딩크 가족, 동거 가족, 입양 가족, 1인 가족, 공동체 가족, 동성커플 가족 등 가족의 형태는 셀 수 없이 다양해지고 있다. ** 아이만 낳겠다는 비혼모, 아이는 필요 없는 딩크족 우리가 만난 30대 후반의 김선경씨(가명). 그녀는 아홉 달 된 아기의 엄마이지만 결혼은 하지 않은 자발적인 비혼모다. 결혼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아이는 갖고 싶었던 그녀는 우연히 가지게 된 아이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출산했다. 아직 떳떳하게 주위에 알릴 수는 없지만,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 자신과 아이 둘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신이 꿈꿔왔던 가족이기 때문이다. 30대 박무찬씨 부부는 맞벌이에 아이는 없는 일명 딩크족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로운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이고, 자녀교육에 들이는 비용과 정성을 자신들에게 투자한다. 그들은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이 불변의 가치는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가 없어도 얼마든지 행복한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새로운 가족의 탄생 이미 20대의 두 딸과 아들을 두고 있는 정형규씨 가족은 지난 7월 환희를 입양했다. 주위에서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든 가족이 흔쾌히 동의했고, 환희는 집안의 막내가 되었다.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부부와 환희를 연결해주는 그 무엇이 분명히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부산에 있는 한 가정집에는 여섯 식구가 모여 산다. 그들은 피를 나눈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서로를 가족이라 부른다. 서로의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정도로 모든 것을 함께 나누기 때문이다. 그들은 시각 장애, 청각 장애, 뇌성마비 장애등 모두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의 눈과 귀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진짜 가족은 자신들을 버린 가족이 아니라, 자신들의 곁을 지켜주는 가족이라고 얘기한다. ** 이름만 다를 뿐 모두가 가족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혈연과 혼인에 의한 가족뿐 아니라 편리에 의한 가족, 정서적 문화적 동질성에 의한 가족 등 이름만 다른 다양한 가족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다른 가족의 행복을 헤치지 않는 한 이들의 행복은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은 재산상속을 할 수도 없었고, 의료보험혜택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받아왔고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해왔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현실에서는 가족으로 생활하지만 법률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건강한 가족으로 이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