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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6.09.02 (일)
[ 기획의도 ] 

  최근 한국 성과학연구소가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미만의 부부관계를 갖는 섹스리스가 28%에 달한다고 한다. 부부 네 쌍 중 한 쌍은 섹스리스라는 것이다. 물론 이 조사는 단순히 부부관계의 횟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섹스리스에 관한 정확한 통계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통계수치는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부부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가정에서 부부관계에 ‘노란신호등’이 켜졌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려고 한다. 많은 부부들이 겪고 있는 문제지만, 쉽사리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 바로 대한민국 부부들의 침실 건강지수  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부부관계는 개인의 사생활이며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문   제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생각보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부부들이 많으며 특히 최근에는 30-40대 부부들이 섹스리스가 되어가는 현상이 늘고 있다.
너무나도 손쉽게 이루어지는 매매춘 문화, 무한 경쟁과 과도한 노동시간, 제대로 된 부부 성교육이 전무한 현실...결혼 기피현상과 이혼율 증가는 1부 1처제를 근본으로 하는 한국사회에서 가족의 위기, 나아가 사회 건강성의 위기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의 위기에 일정부분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부 침실 건강지수의 문제를 이제는 공개적으로 함께 이야기해 보아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는 이번 방송에서 실제 ‘섹스리스’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부부들을 만나보고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저급한 성인잡지 한 귀퉁이에서만 접해왔던 부부의 성, 그 오해와 편견을 짚어보고, 보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부부관계의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우리 부부의 관계는 건강한가, 그리고 행복한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1. 섹스리스 권하는 사회 - 열심히 일한 당신, 그냥 자라?
 결혼한 지 1년 반째에 접어든다는 안철호(가명, 30대)씨. 아직 아이가 없어 신혼이랄 수 
 있는 이 시기에, 그는 부인과의 잠자리를 6개월째 피하고 있었다. 잠자리를 피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 대기업에서 이른 나이에 간부직에    오른 안씨. 그가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는 더 열심히 일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중압감에 시   달리며 부인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동안, 안씨의 부인은 남편의 잠자리 거부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고 이제 부부관계 전체의 위기가 나타나고 있었다.    

 2. 버림받은 성...그 상처 - 나는 여자(남자)로 철저히 무시당했다.
 올해 30대 초반의 신주호(가명)씨. 그는 20대 초반에 부인을 만나 누구보다 애틋한 사랑을   했던 추억을 가진 남자이다. 신혼 때는 남들보다 열정적이었다는 부부관계. 그러나 5년 전,   주호씨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돈 벌이가 불규칙해지자 부   인은 잠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변해버린 부인의 태도를 되돌리려 안 해 본 일이 없었지   만 관계는 회복되지 못했고...멈춰버린 부부관계가 멈춰버린 인생처럼 느껴진다는 신씨. 
 그는 아내가 자신을 침실에서 거부할 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으   며, 이제는 자신이 경제적으로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듯 하다고 한탄하고 있었다.
 과연 그 부인은 어떤 이유로 신씨를 거부했던 것일까...

 결혼 7개월만에 첫 아이를 임신해 지금은 4살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결혼 5년차 황미영(가명, 30대 중반)씨는 아이를 임신한 후 남편과 부부관계가 한번도 없었다.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려고 해도 피곤하다, 그냥 싫다는 말로 입을 닫아버리는 남편. 4년 넘게 관계   를 거부하는 남편이 동성애자가 아닐까라고 까지 생각 한 적도 있다는 황씨. 그 동안은 아이 때문에 참고 살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도저히 자신 없다며 고개를 떨구는 그녀의 가슴은 이미 씻을 수 없을 만큼 검게 멍들어 있었다. 

 3.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 - 나도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
 결혼 26년차 50대 주부 함정숙(가명)씨, 성공한 중산층 가정에 두 자녀를 시집까지 보낸, 어느 누구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그녀는 7년째 부부관계가 중단된 상태다. 원인은 남편의 성기능 장애. 중년 남성들에게 찾아오는 성기능 장애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 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는 문제임에도 아직까지 함씨의 부부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이유는 바로 남편의 고집 때문이었다. 함씨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봐도 남편은 본인의 성기능 장애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단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남편. 혼자라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결국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후에 남편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지만 남편에게서 돌아오는 답은 침묵 뿐 이었다. 그녀는 제작진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나는 단지 사랑받고 싶었다고...이게 나만의 잘못이냐고... 

 4.  우리가 모르는 배우자의 성, 그 오해와 편견
 나의 아내와, 혹은 남편과 성적인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는가?
 즐거운 잠자리를 가지는 법, 서로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는 법을 생각해 보고, 또 배워본    적이 있는가? 싸구려 성인잡지 속에서, 혹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만 은밀하게 이야기되   어지는 부부의 성, 잘못된 지식과 오해는 부부간의 관계를 점점 더 멀어지게 한다. 여성들   이 오해하는 남성들의 성심리, 그리고 남성들이 잘못 생각하는 아내의 성에 대한 편견들을   30대 기혼남, 녀의 솔직한 토크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서로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사이가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부부들의 갈등과 오해를 풀어나가는 화해의 과정을 통해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