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7.02.10 (일)
제대혈, 내 아이만을 위한 생명보험인가? -------------------------------------------------------------------- 방송일시 : 2007년 2월 10일 23:05-24:05 담당 PD : 이 동 협 작 가 : 이 해 연 -------------------------------------------------------------------- 제대혈이란, 산모가 출산할 때 탯줄에서 채취하는 혈액을 말한다. 제대혈 이식은 백혈병을 포함한 혈액관련 질환 치료에서 기존의 골수 이식을 대체하는 효과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향후 줄기세포 연구에 따른 난치병의 치료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대혈 보관을 고려하는 부모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생명을 다시 찾아준 제대혈 제작진이 만났던 혜정이(7, 여)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2004년 8월. 당시 우리나라에 혜정이와 골수 조직항원(HLA)이 일치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외국에서 어렵게 찾아낸 조건이 맞는 사람마저도 기증을 거부 했을 때 혜정이의 부모님은 절망적인 심정이었다. 그런데 마침 태어난 동생의 제대혈이 혜정이의 조직항원과 일치하여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혜정이는 이제 정상생활이 가능해져 올해부터는 유치원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 업체의 부실. 깨어지는 생명의 약속 첫아이를 늦게 가졌던 김미경씨는 어렵게 임신한 아기인 만큼 더욱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에 당시 인지도가 높았던 한 민간 제대혈 은행에 보관을 신청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첫째 아기를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잃고, 불안한 마음에 둘째 아기까지 제대혈 보관 신청을 했는데 그때는 이미 그 업체가 부도 직전까지 기울고 있었다. 업체의 심각한 경영난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1500여개의 제대혈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지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지만 가족 제대혈 보관은 당사자 간의 사적인 계약이기 때문에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당국에서도 구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생명보험으로 가는 길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하진(여, 13개월)이는 3개월 전 공여(기증) 제대혈을 이식받았다. 태어날 때 채취한 제대혈이 있었지만 '유전적인 요인을 감안할 때 남의 제대혈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으로 타인의 제대혈을 이식받은 후 하진이의 제대혈은 폐기시켜야 했다. 실제로 국내에 제대혈 이식이 도입된 이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제대혈 이식 사례 중 공여 제대혈 이식 사례가 90% 이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활성화된 가족 제대혈 은행에 비해 제대혈 공여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상황이며, 여러 제대혈 은행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공여를 통해 보관된 제대혈의 통합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의학적 자원인 제대혈의 효과적인 관리 방안과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들을 짚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