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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7.04.07 (일)
제  목 :  우리들의 일그러진 교실
         - 선생님들은 왜 침묵하는가?

방송일  :  2007년  4월 7일 (토)  밤  11:05

연  출  :  남  규  홍    /  작  가  :  김  은  희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두개의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해가 뜨면 학교에 가고 달이 뜨면 학원에 간다. 이것은 실화다. 매일 밤 12시에 집으로 돌아오던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3월 초 ‘나의 하루’라는 발표를 하다가 제 인생이 피곤하고 슬프다며 울어버렸다. 벚꽃으로 유명한 지방의 한 고등학생에게 요즘 벚꽃이 예쁘겠다고 농담을 했더니 언제 꽃이 피고 지는지 본적 없어 모른다고 대답해 왔다. 길거리 그 흔한 벚꽃이 그 아이 몰래 피고진 것도 아닌데 현실속의 아이는 공부가 꽃보다 진하고 귀하고 소중하단다.

우리들 모두는 교실에 대한 추억과 향수가 있다. 알고 보면 더 젊지만 늘 부모님보다 묵직했던 선생님 말씀이 절대적 위엄과 권위를 갖고 머리 속으로, 가슴속으로 빨려 들어가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교실의 현실은 어떤가? 학교에 와서 조용히 잠을 청하는 아이에게 기꺼이 수면제와 자명종이 되어주는 우리 선생님... 학원에서 미리 배워오라고 선행학습을 권유하는 마음 넓은 우리 선생님을 아이들은 고마워 할까? 똑같은 중복 수업에 예습도 복습도 학원에서 하고, 시험과 숙제도 학교 보다는 학원 것이 우선인 요즘 아이들, 그들에게 스승은 과연 학교선생님인가, 학원 선생님인가? 

교사들은 과중한 수업으로 인간녹음기처럼 되어가고 ,정부의 지침에 따른 잡다한 업무에 너무나 지쳐있으며, 비민주적이고 지시일변도인 학교운영 때문에 자율성과 긍지는 여지없이 박살 나고 있다. 수업종이 끝나면 즉시 수업을 끝내버리는 선생님은 교통정리하는 경관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지금 학교 종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는가? 학원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다는 안내방송은 아닐까? 공교육이 무너지고 위기라는 진단 앞에 정작 그 현실을 가장 직시하고 있는 선생님들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교실에 대하여 왜 오늘도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 주요 내용

▶ 2007년 3월 대한민국 교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잘 사람은 자고 공부할 사람은 공부하고…
우리 선생님은 자는 아이를 절대 깨우지 않아요.”
“녹음기에 의존하죠. 손가락 누를 힘만 있으면 가르쳐요. 
학원 때문에 참 쉽게 먹고 살죠…”

▶ 나의 스승은 학교 선생님인가? 학원 선생님인가?
 
삶의 과정이 곧 교육이다. 학생들은 1년 동안 알게 모르게 담임선생님을 닮아간다. 꿈도 성격도 말투도…..장래 희망이 선생님이라는 한 아이는 돈 많이 벌고 인기 최고인 학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 침묵하는 선생님, 떠나는 선생님

교무회의가 시작된다. 지시와 전달로 이어지는 교무회의는 언제나 침울하고 어둡다. 아무도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교무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교무부에서 말씀 드립니다. 학습일지는 반드시 결재를 받으십시오. 장학지도가 나올 예정입니다…..” (어느 교사의 고백 중)

학교에서 가장 유능하고 잘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였던 선생님들은 왜 학교를 떠났던 것일까? 현장에서 의미 있는 실천을 하는 주옥 같은 교사에게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 줄 것인가?

▶ 선생님이 변하면 학교도 변한다. 무엇이 필요할까?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교사상은 변하고 있다. 교사 역시 변화와 경쟁의 한가운데 있다. 우리의 일그러진 교실에 대하여 답을 줄 수 있는 것도 역시 선생님 밖에 없다.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명문교의 비결은 시스템도 시설도 학부모도 학생도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바로 선생님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