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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7.05.26 (일)
제 목 : 술 권하는 사회 - 나도 마시고 싶다
방송일 : 2007년 5월 26일 (토) 밤 11시 5분

인류의 조상들이 처음으로 술의 알딸딸한 쾌감을 경험한 바로 그 순간부터 술은 음식이고 약이었다. 적어도 적당히 술을 먹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오래 전 노아와 이태백처럼 술에 취해 인생과 예술을 빚어오면서 술은 상당히 긍정적이고 유쾌한 삶의 활력소로 떠받들어져 왔다. 망녕과 주정만 없다면 말이다. 천년이 흐르고 또 백년이 가도 술의 노래는 술의 나라에서 변함없이 당당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술 한잔을 권하는 것과 비우는 것에 대하여 이해와 관용으로 일관하여 온 것이 우리 사회의 주류였고 정도는 달라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술 권하는 사회다. 그 속에서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의 인생은 고달프다.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흔했어도 나도 마시고 싶다고 절규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귀 기울여 들어 본적이 있었던가?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술은 전혀 다른 액체일 뿐이다. 기분 나빠지고 답답해지고 때로는 기절 시키는 독약인 것이다. 그 독배를 든 사람의 공포를 알지 못하고 원샷을 강요하는 회식문화에 질려 직장을 옮긴 사람의 아픔을 우리는 종종 무시해 왔다. 나도 마시고 싶다며 밤마다 한 방울씩 늘려가며 술 마시는 연습을 하는 사람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했다.  한잔을 마시고도 화장실에 기절해 있던 직장동료를 , 재수 좋게 맨홀에 빠지지 않고 집에 갔던 친구를 이튿날 멀쩡하다고 또 술을 권하고 강요하지 않았던가? 
병에도 술병과 꽃병이 있듯이 사람 역시 술통형 인간이 있고 무알콜 인간형도 있다. 그래서 알코올 분해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술을 강요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범죄행위다. 최근에 있었던 비뚤어진 회식문화에 대한 3000만원 배상판결이 주목되는 이유도 술 마시고 안 마시는 것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라는 의미에서 대다수 직장인의 지지를 받고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농도와 인간의 상태는 행복,흥분,혼란,무감각,혼수상태,죽음의 과정을 거쳐간다. 누구나 술은 행복할 정도만 마셔야 할 자유가 있다. 

■ 주요 내용

▶ 어느 직장상사의 ‘술 강요’ 3000만원 손해 배상하라 
회식자리에서 음주를 강요하거나 합리적인 이유없이 근무시간 이후에 회식자리를 마련해 일찍 귀가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 그리고 개인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로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다……최근 판결이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대한민국 주식회사에서 술 못하는 사람들 살아 남기 
---나도 마시고 싶다       
술을 잘 먹기 위해 한약부터 산약초까지 안 먹어본 게 없는 K씨. 그의 평생 소원은 좋은 차,좋은 집도 아닌 “자,다같이 한잔,건배!”를 외쳐보는 것이다.평상시 활발하던 모습과 달리 술자리에서 그는 늘 소심해진다. 
H씨는 2년간 두시간만 자고 공부하여 꿈에 그리던 직장에 입사했다. 그러나 잦은 회식과 그때마다 술을 강요하던 모 선배를 죽이고 싶다는 충동에 자주 시달려왔다. 갈등 끝에 최근 그는 보수가 반도 안 되는 작은 회사로 이직했다. 

▶ 전 정말 술을 못 먹습니다 !! 
- 그들에게 술을 강요하는 것은 왜 위험한가? 
유전적으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사람들에게 술을 강요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술이 들어갔을 때 그들은 어떤 고통을 느끼며 그것은 왜 위험한가? 

▶ 술 못하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는 모임을 위하여, 건배 !! 
술 때문에 현재의 직장을 선택한 P씨에게 술자리는 더 이상 괴롭지않다. 아무도 강요하지않고 물과 음료수로도 얼마든지 건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토요일,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사람들이 모여 1박2일 MT를 갔다. 술 마실 핑계를 찾아내는데 천재적인 인간들이 술 없이 간 MT현장을 이해할 수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