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7.07.07 (일)
제 목 : 어느 10대 가출 소녀의 죽음 - 이 소녀의 이름을 찾아주세요 방송일 : 2007년 7월 7일 (토) 밤 11시 5분 가출이 슈퍼마켓 나들이처럼, 밤 소풍처럼 일상화되는 시절이다. 가출이란 말에 들뜨는 청춘이 있는가 하면 몸서리치는 부모도 있다. 여기 어느 10대 가출 소녀의 죽음이야기가 있다. 그 소녀의 짧고 고단했던 청춘기를 돌아보고 가출아이들에 대해 돌아보았으면 한다. 지난 5월 14일 새벽 수원에서 10대 소녀가 노숙자들에게 폭행 당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다. 앳된 얼굴의 소녀는 닳고 때가 탄 단벌의 옷과 신발 그리고 검은 봉지에 담겨진 몇 가지 옷만을 남기고 거리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상태로 보아 가출소녀나 실종 아이 였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 현재로는 소녀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몇 주 안으로 가족이 나타나지 않거나 누군가 신원을 찾아주지 못한다면 ‘무명녀’의 이름으로 무연고 처리될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과연 이 소녀는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 소녀의 죽음은 가출청소년의 극단적 비극은 아니었을까? 우리는 그 소녀의 비밀스러운 삶을 추적해 보면서 가출 청소년의 위기와 대안을 모색해보기로 했다. “내 아이가 집을 나갔어요” “기다려 보세요……” 요즘 가출하는 아이 앞에 부모들은 무력하기만 하다. 가출과 실종 사이에서 경찰이나 관계기관 역시 힘에 부치는 상황이고 가출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급속히 냉각되어갔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요즘 가출하는 아이들은 금방 친해지고 조직화되어 빠르게 거리의 아이들로 적응해간다. 그러나, 죽은 10대 소녀의 경우 그들과는 전혀 다른 차별화 된 생활을 하였고, 이른 바 노숙형 가출로 보여지는 삶의 형태는 매우 비밀스럽고 위험해 보였다. 그렇게 보이지않는 유령과 같은 삶을 살아왔기에 사망 50일이 지나가도록 소녀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닐까? 우리가 방송을 통해 시신 사진을 노출하기로 결정하고 제보를 기다렸을 때 경찰서와 방송국의 예상과는 달리 소녀를 안다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도대체 투명인간처럼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 만큼 우리 사회는 이 소녀에게 얼마나 무심했던 것일까? 죽어서야 비로소 존재를 드러내는 사람들, 그들이 살던 그 어둠의 그늘에서 2007년 판 대한뉴스는 달콤한 속삭임에 불과했을 지도 모른다. 타인의 삶, 타인의 아이들이야 어떻게 부서지든 내 아이만 부둥켜안고 위기의 상황을 견뎌온 것은 부인하기 힘든 우리시대의 자화상이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거리를 떠돌다가 기막힌 죽음을 맞이한 이 소녀에게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최소한 이 소녀의 이름만이라도 찾아 편히 갈 수 있게 따스하고 진심어린 배려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주요내용  어느 10대 가출 소녀의 죽음, 그녀는 누구인가?  가출에서 노숙까지...... 거리의 아이들, 그 비밀스럽고 위험한 여정  아무도 모르게 살아간 짧은 삶.... 왜 소녀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는가?  추적..... 이 소녀의 이름을 찾아주세요  49일만에 찾은 이름... 그리고 가족..... 소녀의 죽음이 남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