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7.08.25 (일)
제 목 : '돈 사냥꾼'이야기 - 상어와 갈치의 게임은 공정한가? ◆ 네온 불빛 속에 감추어진 눈물 도시의 불빛은 찬란하다. 그 네온 불빛 속에 감추어진 눈물을 보았는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있는 자영업자가 있다. 대수롭지않게 시작한 사채의 덫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사랑방 이야기처럼 범람하고 있다. 일수와 달러 빚으로 굴러가는 삶이 하루살이 같아 언제 상어(사채업자)에게 잡혀먹을지 모르는 돈 없는 갈치들이 시장에는 너무 많다. 사채의 늪에 빠져 날마다 SOS를 외치는 사람, 이른바 지옥으로 가는 불의 열차, 화차를 탄 사람들이다. 내리지않으면 결국 불에 타 버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 사채 꾼에게는 체온과 심장이 없다 드라마 “쩐의 전쟁”은 그저 드라마이고 만화일 뿐, 사채업자의 돈 사냥은 현실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냉정하고 잔혹하다. 그들은 체온과 심장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터무니없는 이자 계산법과 받을 수 있는 돈만 빌려준다는 사채 꾼의 원칙, 그들의 고객 또는 노예라고 불리는 사람은 다중채무, 과중채무의 위협 앞에 내몰린 신용 불량자들이다. ◆ 상어와 갈치의 게임은 공정한가? 급전이 필요한 이에게 갚을 수 있는 만큼의 돈만 빌려준다는 원칙은 매우 인간적인 금융모델로 보인다. 과연 그럴까? 상어와 갈치의 숨막히는 게임의 룰은 공정한가? 갈치입장에서 이길 수 없는 게임을 계속하는 것은 사채 꾼의 이익을 위해 끝없이 일해주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빼앗긴 터전과 부서진 가정을 사채 꾼들은 절대 동정하지 않는다. ☞ 책 ‘사채 꾼 우시지마’의 변 “동정 따위는 돈이 안 되거든. 알지 모르겠지만 모든 강자는 약자에게 뺏고 있다. 치킨을 먹으면서 닭에게 동정을 하는가? 아니, 하지않아. 왜냐하면 그렇게 먹는 게 익숙하니까. 그들을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나 역시 이렇게 돈을 빌려주고 단물까지 빨아먹는 것에 익숙하다. 그들은 단지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수단일 뿐이야” ◆ 화차를 탄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국적으로 현재 대부업체 수는 세탁소보다도 더 많다고 한다. 상어를 돌보는 정부와 상어 밥을 주는 은행 그리고 상어에 관대한 사회, 이 기형적 구조를 언제까지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지금 바다 속에는 상어가 너무 넘친다. 배고픈 상어는 갈치만을 잡아먹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