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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8.05.10 (일)
제목 : 당신을 노리는 '그놈 목소리'- 보이스 피싱의 습격
방송 : 2008년 5월 10일 (토) 밤 11:05
얼굴 없는 범죄,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 전화 금융사기)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전화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현직 법원장이 자녀 납치를 빙자한 보이스 피싱에 걸려들어 두 시간 만에 6천만 원을 갈취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한 명문대 법대 교수가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사기단에게 속아 수백만 원의 금전 피해를 입기도 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6년 6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보이스 피싱 범죄의 발생 집계 건수는 5,702건, 피해액 총합이 596억 원이라고 한다. 정보가 부족한 시골 지역의 나이든 사람들을 위주로 발생하던 전화 사기가 대통령 선거나 안양 초등학생 납치 살인 등 굵직굵직한 사회적 이슈, 사건들과 결합하여 치밀하고 계획적인 시나리오로 재탄생해 사람들로 하여금 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점점 진화하며 지능화 되는 수법들로 인해 보이스 피싱은 더 이상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이나 당하는 남의 일이 아니라 여차하면 지금 당신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이 된 것이다.


보이스 피싱, 나는 절대 당하지 않는다? 	

실험.1  “당신의 명의가 도용 되었습니다”
제작진은 보이스 피싱과 관련하여 3,40대의 SBS 사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준비해 보았다. 명의가 도용되었으니 은행으로 가서 즉시 계좌를 확인하고 보안코드를 입력해야 한다고 가상 보이스 피싱을 시도해 본 것이다. 평균 이상의 시사 상식을 갖췄으리라고 판단되는 피실험자들이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는 이 수법에 별 의심 없이 속아 넘어갈 것인가? 

실험 2.  “이유는 묻지 말고 5만원만 보내줘”
또한 제작진은 한 대학생 연합 동아리의 도움을 받아 다른 종류의 실험을 시도해 보았다. 미리 동아리 회원 20명의 번호를 입수해 동아리 부회장의 이름과 전화번호로 “급한 일이 있으니 이유는 묻지 말고 5만원만 계좌로 보내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 메시지를 보낸 부회장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 과연 이들 가운데 몇 명이 문자 메시지 하나만 보고 곧장 현금 지급기로 달려가 돈을 보내 줄 것인가?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 피싱,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은 주로 중국인이나 대만인으로 현지 조직들이 콜센터를 만들고 조선족을 고용하여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입수한 한국인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보이스 피싱을 저지르고 있다. 보이스 피싱 전담반의 활발한 검거활동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검거되는 범인들은 대부분 조직의 가장 말단인 현금 인출책이기 때문에 범행을 사주한 사람이 누군지 검거된 범인 본인도 전혀 알지 못한다. 마치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듯 잡히면 본인만 잡히는 선에서 끝나버리는 점조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한 것이다.
대책을 마련해야할 방송통신위원회나 금융 당국에서는 이러한 보이스 피싱을 차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기술적인 대책이나 대안이 없다는 것. 그저 본인이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개인의 노력이 예방책의 전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보이스 피싱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정말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