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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8.06.28 (일)
제목 : 당신의 집은 안전합니까? - ‘쓰레기’ 시멘트 유해성 논란(가제)
방송 : 2008년 6월 28일 (토) 밤 11:20
      
시멘트 성분 속, 뭔가 위험한 것이 있다?!

Scene #1
언제부터인가 새집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은 아토피 발생률이 급증하였다. 새집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수백만 원을 들여도 아이들의 '원인 모를' 아토피는 쉽게 낫지 않는다.
Scene #2
강원도 양양, 새로 건설 중인 방파제 공사장 옆 전복 양식장에서 수억 원 어치의 전복이 갑자기 폐사 하였다. 평창의 다리 공사장 옆 송어 양식장에서도 수만 마리의 송어가 떼죽음을 당했다.
Scene #3 
요즘 인터넷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리는 것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대운하의 물을 마시고도 죽을 수 있다는 ‘광수병’ 동영상이 돌고 있다.

이런 현상들의 원인으로 시멘트 속의 유해 성분을 꼽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 산하 기관의 연구 조사 결과에서도 시멘트에서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들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이 보고되면서 환경부는 시멘트 업계, 학계, 환경단체를 포함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하여 안전한 시멘트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과연 시멘트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었던 것일까?


‘쓰레기’ 시멘트 vs ‘친환경’ 시멘트, 그 실체는 무엇인가?

1999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폐기물 재활용 시멘트. 과연 무엇을 재활용하여 시멘트를 만들어 왔을까? 폐타이어, 석탄재, 철강 찌꺼기, 폐수 찌꺼기로부터 폐유, 폐유기용제 등 유독성 지정폐기물로 분류되는 다량의 폐기물들이 시멘트 공장으로 들어간다. 이런 폐기물들은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 등과 함께 시멘트 소성로 안에서 부원료, 보조 연료로써 태워져 시멘트 생산에 사용된다. 언젠가는 고갈될 천연자원을 대체하며 원료비까지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와 소각 혹은 매립으로 처리하던 폐기물의 재활용이라는 정책적 효과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시멘트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포함된 폐기물들이 배출가스와 시멘트 제품에 남아서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측에서는 이를 ‘쓰레기’ 시멘트라고 불러 왔다. 실제로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만든 시멘트에서는 발암물질이며 아토피 유발물질인 6가 크롬(Cr6+)을 비롯해 수은, 납 등의 중금속이 검출된 바 있어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키기도 했다.      


끝없는 공방전, 무엇을 믿을 것인가?

처음 쓰레기 시멘트 논란이 일어난 지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아직도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책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의 유해성을 밝히기 위해서 수차례에 걸쳐 검사를 해왔지만 엇갈리는 실험 결과를 들고 이 정도면 ‘유해하다’, ‘유해하지 않다’의 싸움만을 계속해 온 것이다. 학계 전문가와 환경단체들조차 결론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폐기물을 투입해 만든 시멘트는 여전히 생산되고 있으며 인체에 유독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은 시멘트로 지금도 우리 주위에 아파트와 빌딩들이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다. 
시멘트 소성로는 천연자원의 고갈 문제와 폐기물 매립과 소각으로 인해 발생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꿈의 시설’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리는 것과 동시에 제품이나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유해 물질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과연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 P D : 이  동 협		■ 작 가 : 정  문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