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8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8.10.18 (일)
제목 : 당신의 인생이 달라진다 - 앞쪽뇌의 비밀 방송 : 2008년 10월 18일(토) 밤 11:10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 웃음과 눈물 사이 올해 64세의 김정수 할아버지.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악수를 나누는 까닭에, 사람들은 그를 ‘악수할아버지’라고 부른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누구나 나누는 인사, 악수. 그러나 할아버지의 문제는 악수를 원치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악수를 해야만 끝이 난다는 것이다. 심지어 차에 탄 사람을 끌어내리기까지 해서 악수를 한 적도 있다. 67세의 최영근 할아버지의 증세는 병적인 웃음. 일단 한번 터져 나오면 절대 멈출 수 없다. 웃음할아버지는 바둑도 잘 두고, 기억력도 멀쩡하지만, 배가 아파도 웃음만큼은 절대 멈추질 못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앞쪽뇌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전두엽 치매. 전두엽에 손상을 입으면 때와 장소를 가려 행동하는 분별력을 잃어버리며, 억제능력이 떨어져서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고 한다. 충동 브레이크 ‘앞쪽뇌’ 앞쪽뇌(전두엽)는 머리의 이마 앞부분에 해당한다. 뒤쪽뇌에서 오는 외부 자극과 감정뇌에서 들어오는 내부 욕구를 통합하고 조절하는 사령탑. 앞쪽뇌(전두엽)를 살펴보면 안쪽면, 바깥면, 아랫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쪽면은 동기 센터로서 무엇을 하려는 의욕을 발산하는 곳이며, 바깥면은 계획 센터로 판단력과 기획력을 관장한다. 특히 아랫면! 감정과 욕망을 억제하는 충동억제 센터이다. 바로, 우리가 집중적으로 살펴볼 곳이다. 교통사고가 부른 ‘욱’ - 앞쪽뇌를 다친 사람들 1년 전,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30살 이용환씨. 수술을 거듭하며 8개월 동안 입원했을 만큼 상태는 심각했지만, 다행히 인공 뼈를 집어넣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가 사고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행동을 시작했다. 휴일이면 집안일을 도와줄 정도로 자상하고 온순했던 이용환씨. 그러나 사고 이후,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사소한 일에도 의자나 시계를 집어던져 깨부수기가 일쑤. 가족들은 물론이고 이용환씨 자신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순간 폭발하는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어 찾아간 병원. 진료 결과, 예상대로 이용환씨의 앞쪽뇌(전두엽)는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다. 바로, 전두엽 손상으로 인한 기능 장애였다. ‘욱’하는 사람들 - 나도 내가 무섭다 절박한 목소리의 제보 전화! 도움을 요청한 것은 41세 이경종씨다. 그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그의 몸에 상처를 낸 것은, 바로 그 자신이었는데... 수도요금 오천 원을 내라며 찾아온 집주인을 칼로 찔렀다. 3년형이었다. 뿐만 아니라, 교도소 안에서도 문제를 일으켜, 3년간의 감옥살이 중, 8번의 징벌을 받았다는데... 그 뒤부터, 남자는 스스로를 괴롭혔다. 또다시 사고를 칠까봐, 아예 사람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 쪽방에 갇혀 살며, 순간적으로 화가 날 때는 자신을 괴롭혔다. 경종씨의 앞쪽뇌(전두엽)를 정밀 검사 받기 위해 한 연구소를 찾았다. 촬영 결과, 이경종씨의 앞쪽뇌(전두엽)는 망가진 상태... 조장희 소장의 말에 따르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앞쪽뇌(전두엽)가 망가져 충동을 조절할 수 없는 환자’였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니라, 치료였던 것이다. 이는 비단 이경종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늘어나고 있는 ‘묻지마 범죄’중에도 전두엽의 문제로 인한 범죄가 있으며, 일반인 중에서도 그들의 ‘욱’이 언제 사회를 향할지 모르는 일이다. 일상 속에서 과도하게 ‘욱’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제작진이 정밀검사를 해 본 결과, 그 중 일부분이 앞쪽뇌(전두엽) 이상으로 나타났다. 70년대부터 범죄자의 뇌에 대해 조사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애드리안 레인 박사. 그의 연구에 따르면 살인자들의 앞쪽뇌(전두엽) 기능이 일반인에 비해 저조하다고 한다. 즉, 살인자들의 앞쪽뇌(전두엽)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면 일반인들처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수밖에 없고, 이는 폭력 범죄와 전두엽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아이들의 앞쪽뇌(전두엽)발달이 느려진다 제작진이 찾은 일본의 신슈대학 부설초등학교. 10년 만에 한번 있는 조사로 학교가 분주하다. 600명 어린이들의 앞쪽뇌(전두엽) 발달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테라사와 코지 교수는 일본 아이들의 뇌 발달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바로 TV, 컴퓨터라는데... 국내 뇌 연구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아이들의 교육이나 생활패턴으로 봐선, 일본보다 더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뇌 과학으로 본 한국사회 - 우리는 이대로 좋은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앞쪽뇌(전두엽)의 신비를 조명함으로써 우리사회의 생활패턴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연출 : 최삼호 작가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