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6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8.12.13 (일)
제목 : 하나의 사건 서로 다른 목격 - 기억이 당신을 속이고 있다 - 방송 : 2008년 12월 13일(토) 밤 11:10 실종과 납치 사이,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산한 강화도의 한 은행. 윤여인은 태연히 예금 1억원을 현금으로 찾아 자신의 딸과 함께 사라진다. 현금을 차에 실어줄 때 젊은 두 남자를 봤다는 은행직원의 목격진술 외에 별다른 단서를 찾을 수 없었던 경찰은 윤여인의 주위 사람들을 탐문하기 시작한다. “돈 가지고 사라질 사람이 아닙니다. 납치일겁니다.”, “요즘 교회에 푹 빠져있었어요. 아마 기도원으로 갔을 거예요.” 수많은 증언 속에서 수사는 실종과 납치 사이를 오가며 답보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보름이 다 돼가던 날 모녀는 해변 갈대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수사는 살해사건으로 급반전 되고 50대 남자, 50대 여자, 20대 남자 등을 보았다는 수많은 목격 증언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 증언에 따라 대규모의 수사가 이루어졌지만, 제대로 된 단서를 찾을 수는 없었다. 수사의 방향을 쥐고 흔들었지만, 결국 혼선을 빚게 만든 증언들. 과연 목격자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범인을 본 사람은 누구인가? 그 증언 속에 우리가 놓친 것은 없는가? 사건의 재구성 - 목격증언과 감춰진 진실 많은 경우 특별한 물적 증거가 없는 한 목격자의 증언이 형사사건을 좌지우지한다. 수사과정에서 수많은 증언들이 쏟아지고, 그 중 일관성 있고 정황에 맞는 것이 법적 증거로 채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가 스스로 완전하다고 믿는 기억들이 사실은 여러 과정을 통해 재구성된 이야기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즉, 우리의 기억은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것이지 사진에 찍힌 것과 같은 모습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화모녀 살인사건의 여러 증언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엇갈린 진술 속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본다. 목격자들이 보았다는 용의자들은 어떻게 그들에게 기억되었는지 살펴보고 그 과정을 통해 어떤 것이 왜곡되고 무엇이 진실로 남는지 되짚어본다. 우리의 기억은 조작된다 목격진술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은 확실하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거짓기억(false memory)의 경우이다. 거짓기억은 실제 경험을 왜곡한 것이거나 상상한 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착각하는 것을 말한다. 착각과 기억된 사건의 조각을 혼동하기도 하고 다른 시기에 일어난 것을 같은 시기에 일어난 것으로 혼동하기도 한다. 꿈에서 본 것을 실재로 믿기도 하고 남에 의해 암시를 받아 변형된 기억도 있다. 우리의 기억은 인지될 때부터 불완전하며,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동안에도 변형이 일어나고, 끄집어 낼 때도 변화된다. 누구든 그 과정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기억에 확신을 가지고 결정적인 증언을 할 수 있다. 그만큼 형사사건에 연루될 경우 정확하지 않은 기억으로 억울한 일을 당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시청자와 함께 푸는 기억의 미스터리 우리 머릿속에서 거짓기억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가? 과연 우리의 기억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시청자들과 함께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기억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심리 실험을 진행해본다. 이를 통해 기억의 미스터리를 풀어보고, 타인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짓기억의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