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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9.02.14 (일)
제목 : 나는 행운아다 - 절망을 이겨낸 사람들의 7가지 비밀 -
방송 : 2009년 2월 14일(토) 밤 11:10

 2006년 7월 2일, 서울대 이상묵 교수는 여느 날과 같이 지질연구를 위한 하루를 시작했다.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초청으로 죽음의 계곡을 탐사하는 일정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그러나 그날 오후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서 모래먼지에 시야를 잃은 이교수의 차가 전복되었고, 그는 목 아랫부분이 모두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이제 그의 인생은 병원침대 위에서 끝날거라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그는 6개월 만에 학교로 복귀했고 지금도 열정적으로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 목 윗부분만 쓸 수 있는 이교수는 머리를 움직여 전동휠체어를 이동시키고 노트북과 연결된 마우스를 불고 빠는 방법으로 세상을 클릭하고 연구를 진행한다. 세계의 주요 언론이 그에게 주목했고 한국의 스티븐호킹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상묵교수는 “일밖에 모르던 내가 사고 후에 오히려 희망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한마디 덧붙였다. “나는 큰 행운아입니다”

2009년 한국, 희망을 찾는 힘은 남아있나

 유례없는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인들은 더 이상 희망을 꿈꾸지 않는 듯 보인다. 예전 같으면 쉽게 이겨낼 수 있을 문제들도 주위의 어두운 상황과 맞물리며 현실적인 위기로 다가온다. 심리학자들은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진정한 행복을 찾기 쉽다고 조언한다. 행복은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그러한 역경을 극복해낸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진정한 행복은 절망 속에서 찾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경을 딛고 일어난 수많은 사람들은 어려움을 경험한 후에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고 증언하고 있다. 부지 1만평 규모에 연매출 50여억원의 식당을 운영하다 경제위기를 맞아 2004년 가게를 넘기고 작년 여름 14평짜리 국수집을 새로 연 류춘민씨도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예전엔 온갖 걱정이 많았지요. 그러나 아내와 단둘이서 3천500~5천500원짜리 국수를 하루 100그릇 파는 걸 목표 삼아 사는 지금은 걱정이 없어졌어요. 하루하루가 감사하지요.”

절망을 박차고 튀어 오르는 힘 RQ

 그러나, 누구나 절망을 쉽게 이기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심리학에서는 역경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회복탄력성(resilience)라고 부르고, 그 요인을 7가지로 나누어 회복탄력성지수(RQ, resilience quotient)를 만들어냈다. 그 7가지는 감정통제력, 충동통제력, 낙관성, 원인분석력, 공감능력, 자기효능감, 적극적 도전성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일반인 309명을 조사한 결과 충동통제능력을 제외한 6가지 항목 모두 미국인의 회복탄력성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애 ? 사업실패 ? 가족불화 등을 딛고 일어난 6명의 사례자를 조사한 RQ 총점은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자기효능감은 3배, 적극적 도전성은 6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행복으로 가는 7가지 비밀

 행복을 느끼는 능력의 50%는 유전적 요인이고 10%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나머지 40%를 차지하는 학습에 의한 낙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훈련에 의해서 행복을 느끼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그것이 나머지 60%의 요인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학습에 의해 절망을 딛고 일어날 수 있게 하는 힘인 희망, 즉 ‘목표성 있는 낙관성’을 되찾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절망을 딛고 일어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7가지 비밀을 찾아본다. 이를 통해 불황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잊고 있었고 배울 수 있는,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PD : 임찬묵, 작가 : 신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