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9.09.05 (일)
치르지 못한 장례식 - 용산 참사, 그 후 방송 : 2009년 9월5일(토) 밤 11시 10분 용산 4구역,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 지난 8월 29일 서울광장.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 추모의 날’ 행사를 준비하던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19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유가족 중 일부는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7개월이 넘도록 떠나지 못하는 용산4구역의 영혼들... 지금, 서울 순천향 병원 영안실 냉동고에는 장례도 치르지 못한 5구의 시신이 있다. 이른바 ‘용산 참사’. 생존권을 주장하며 지난 1월 20일 용산 남일당 망루에 올랐다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5명의 철거민이 숨져간 사건을 말한다. 아버지, 남편을 순식간에 잃었던 용산 참사는 유가족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을 따라 ‘그날’을 재구성해 본다. 열리지도 못하는 재판-미공개 수사기록 3,000쪽은? 용산참사 발생 직후 6명의 농성가담자가 구속되었다. 경찰관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거나 다치게 했다는 혐의, 즉 특수공무집행 방해 치사상 혐의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지금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재판조차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3,000쪽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검찰이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변호인단의 신청에 따라 법원이 수사기록의 등사, 열람을 허용하였으나 검찰이 수사기록중 일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검찰이 공개하지 않더라도 법원은 딱히 제재할 수가 없다. 미공개 수사기록 3,000쪽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으며 용산 참사 구속자 사건의 재판은 또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개인과 개인의 문제? 누가 그들을 보내주어야 하는가? 정부와 서울시의 원칙은 확고하다. 기본적으로 용산참사는 사인간의 문제라며 사과와 보상의 문제에 한발 물러서 있다. 여기서 사인은 개발을 둘러싼 조합, 용역업체, 시공사, 철거민을 말한다. 그러나, 유가족 및 대책위원회에서는 다른 모든 것에 앞서 정부의 사과를 원한다. 진정한 사과 없이는 다른 모든 논의는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용산 참사는 진정 개인과 개인의 문제인 것인가? 누가 다섯 영혼들을 하늘로 보내주어야 하는가? 남겨진 숙제, 재개발 커넥션... 용산 4구역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철거와 개발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들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조합과 용역업체, 용산구청에 대한 의혹들은 어디까지 사실인 것인가? 재개발을 둘러싼 잡음은 용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용산참사 이후, 많은 대책들이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끝이 없다. 용산 재개발 문제점을 통해 ‘의혹 없는 재개발’은 불가능한 것인지 점검해 본다. 비극, 그 후 7개월-언제 끝날 수 있을까?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화해와 용서’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용산 참사’의 해결 없이는 현 시점에서 진정한 화해와 용서와 소통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새해 벽두 벌어졌던 참사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있고 또,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계절이 바뀌고 벌써 7개월이 지났지만 참사로 기억된 용산의 비극은 무수한 책임 공방과 논란만 낳고 있기만 하다. 용산 4구역의 시계바늘은 한 치도 움직이지 않고 2009년 1월 20일에 그대로 멈춰져 있다. 연출 : 박준우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