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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09.09.26 (일)
미스터리,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아버지와 딸은 공범이었나?
방송 : 2009년 9월26일(토) 밤 11시 10분

참회의 눈물인가, 악어의 눈물인가?
지난 7월 8일 전남 순천의 한 공동묘지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고인은 순천 용림 마을에 살던 올해 59살의 최영자(가명)씨다. 그녀는 바로 지난 7월 6일에 일어났던 순천 막걸리 살인 사건의 피해자다. 장례식에 참여한 가족들은 갑작스런 최씨의 죽음에 다들 넋을 잃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슬퍼한 가족은 장례식장을 울음바다로 만든 최씨의 남편 백경환(가명)씨와 막내 딸 백희정(가명)씨였다. 
그런데, 지난 8월 25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의 수사 결과, 최씨를 숨지게 한 사람은 바로 남편 백씨와 막내딸 희정(가명) 씨라는 것이다. 백씨 부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검찰의 발표, 그러나 믿을 수 없다는 가족들...
검찰은 현재, 현장검증까지 끝내고 백씨 부녀를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상태다. 무엇보다 백씨 부녀가 엄마이자 아내인 최씨를 살해한 이유는 무엇일까? 검찰은 지난 14일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살해 동기를 발표했다. 백씨 부녀는 지난 15년간 가족 몰래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오다 이 사실을 최씨가 알게 돼 갈등이 심해지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런 발표에 대해 가족과 친척들은 둘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살인 혐의까지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죽은 최씨의 동생인 최숙자(가명)씨는 지난 50일 동안 열심히 수사한 경찰이 못 잡은 범인을 검찰이 어떻게 수사 2일 만에 찾아냈는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한다. 백씨의 아들 백명호(가명)씨도 아버지와 동생 모두 경찰 조사를 수없이 받고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었다며,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울분을 토한다.  


기막힌 반전의 시작
가족들에게 이 기막힌 소식이 전해진 것은 막내 희정(가명)씨가 검찰에 가서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 할 때였다. 이번 막걸리 살인사건의 경찰 수사 도중, 희정(가명)씨는 그 동안 한 마을에 사는 김씨(가명)에게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진술을 했다. 이 때문에 김씨에 대한 고소가 이뤄졌고, 김씨는 구속까지 되었다. 경찰에서 검찰로 이 성폭행 사건이 송치되자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검찰은 이 성폭행 사건이 희정(가명)씨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일부로 한 허위 고소였음을 밝혀내고, 아버지와 함께 살인을 저질렀다는 자백까지 받아냈다. 아버지가 긴급체포 되자,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희정(가명)씨는 김씨가 아니라 오히려 아버지 백씨에게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것이다.   


엇갈리는 검찰과 가족의 주장
현재 희정(가명)씨는 이 성추행 고소 사건으로 인해 살인 외에 무고죄로도 기소된 상태다. 경찰 조사에서 과거 김씨(가명)에게 성추행 당한 경험을 진술한 언니 유정(가명)씨와 효정(가명)씨는 본인들도 당한 사실이 있는데, 검찰이 무슨 이유로 막내의 진술을 허위라고 판단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덧붙여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김씨(가명)가 경찰의 수사 당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는데, 검찰은 왜 무혐의로 풀어주었는지 궁금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미 딸들이 아빠와 막내의 부적절한 관계와 범행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감추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설명한다. 
어쨌든, 이런 가족의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지난 2일, 현장검증을 통해 두 사람의 범행을 재구성하고, 부녀의 자백을 재확인한 상태다. 반면, 가족들은 언론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여과 없이 알려지면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피해자 가족에서 별안간 파렴치한 가족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능이 떨어지는 우리 막내의 증언, 믿을 수 있나요? 
숨진 최씨의 둘째 딸이며, 희정씨의 언니인 백효정(가명)씨는 막내의 진술만으로, 아무런 물증 없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검찰이 야속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막내 희정(가명)은 약간 부족한 아이라는 것이 가족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중학생이 되어도 오히려 초등학교 아이들과 어울려 다닐 정도로 정신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바로 막내라는 것이다. 즉, 막내가 뭔가 부족한 생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반대의 의견을 갖고 있다. 심문 결과 희정씨는 정상이며, 오히려 영악하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계속 상반되는 가족과 검찰의 의견, 과연 누구의 주장이 맞는 것일까? 
막내 희정(가명)씨는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희정(가명)씨가 가족의 말처럼 뭔가 잘못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면, 왜 아버지는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공범이 된 것일까?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들...“검사님과 ‘게임’을 하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부녀의 진술은 계속 변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 백씨는 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변호인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딸 희정(가명)씨의 경우는 아버지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검찰의 현장검증까지 끝난 지금 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 부녀는 아직도 죄를 부정하고 있는 파렴치한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눈여겨 볼 대목은 지금까지의 모든 수사가 오로지 막내딸 희정(가명)씨의 진술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흘러왔다는 것이다. 희정씨는 심지어 “검사님과 게임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희정씨의 말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엄마이자 아내인 최씨를 죽인 부녀는 현장검증에서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한 사람들이라고는 하기에는 너무나 허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들의 범행방법과 동기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이 많다. 그리고 검찰은 부녀의 자백 외에 살인을 공모했다는 물증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과연,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해사건의 남겨진 진실은 없는 것일까?   


에서는 검찰이 사망자의 남편과 딸을 구속, 기소하면서 일단락된 듯한 ‘청산가리 막걸리 살해사건’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추적해 보고, 드러난 사실 뒤편에 아직도 숨겨져 있는 진실은 없는지 밝혀보고자 한다.   


연출 : 한재신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