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10.07.24 (일)
나는 '조선'의 스트라이커입니다 방송일시 : 2010. 7. 24(토) 밤 11시 10분 "북한 대표선수"가 된 "한국국적"의 "자이니치", 정대세 밀착취재 지난 7월 10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만난 정대세 선수.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뒤, 독일 분데스리가 보쿰(보훔) 팀과 이적계약을 맺고 막 돌아온 그는 해외진출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뤄낸 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지난 월드컵에서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두고 북한 국가를 부르던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북한 축구 대표선수라는 독특한 이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국내에선 그에 대한 호감과 응원의 반응 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색깔논쟁까지 벌어졌다. 한국국적의 아버지와 조선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 정대세 선수, 그는 왜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대표를 선택했던 것일까? 일본인이 사랑하는 자이니치(在日) 그의 집에서 만난 정대세 선수는, 자동차와 한국음악을 좋아하고 자신이 즐겨보던 만화책 56권을 독일까지 가져가고 싶어하는 26살의 신세대였다. 그리고 그가 소속되어 있는 일본 J리그팀 팬들에겐 일본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폭발적인 힘을 경기때 보여주는 선수로, 그라운드 밖에선 눈물많은 섬세한 감성을 가진 사람으로, 한류스타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라는 재일교포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는 정대세 선수는, 독일진출을 앞두고 일본팬들이 마련한 고별 행사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정대세, 그리고 베일 속 북한 대표팀 밀착취재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북한 대표. 정대세 선수는 열악한 환경에 실망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순수한 마음과 세계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북한대표선수들을 만나 함께 경기했다는 기쁨이 컸다고 한다. 우리에겐 여전히 베일 속에 감춰진 북한 대표팀, 정대세 선수가 경험한 북한 대표팀은 어떤 모습일까? 는 정대세 선수와 북한선수단의 일거수 일투족을 밀착취재한 영상을 단독입수해 공개한다. 북한팀의 숙소안 선수들의 자유분방한 모습, 침실 인터뷰, 화제가 되었던 지윤남 선수가 ‘인민 초콜릿’이라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보인 반응 등 보기 힘든 장면들이 담겨있다. 이 속에서 자이니치 북한대표 정대세 선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또 그가 말하는 북한 선수들은 어떤 모습일까? 남도 북도 아닌 코리아의 대표가 되고 싶은 정대세, 그리고... 또다른 정대세를 꿈꾸는 아이들 경북 의성이 고향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국적을 이어받은 정대세. 하지만 조선인으로서 우리말을 할 줄 알고 민족정신을 잃지 않게 하겠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총련계 ‘조선학교’를 다닌 그는, 자연스럽게 북한의 대표선수를 꿈꾸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국적은 한국도 북한도 일본도 아닌 ‘재일’이라고 정대세 선수는 말한다. 그렇듯, 분단 전 ‘조선’을 자신의 국적이라 생각하며, 한국, 북한, 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인 ‘자이니치’들은 남,북 그 어느 쪽보다 더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가 다녔던 아이치현 조선학교 축구부 아이들을 만나 속내를 들어보았다. 정대세 편은 정대세와 그의 가족, 그리고 북한 선수단 밀착취재를 통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생생한 영상을 전달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를 바라보는 몇 가지 시선에 대한 역사인식에 관한 이야기다. ‘한국국적이며 자이니치이며 북한대표팀 선수인 정대세’의 인생을 통해 식민지와 분단이 우리의 현대사와 한 가족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보고자 하는 것이며, 그것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를 생각해 보기 위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