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10.08.21 (일)
정상의 증거는 신(神)만이 아는가 - 오은선 칸첸중가 등정의 진실 방송일시 : 2010년 8월 21일(토) 밤 11시 10분 오은선,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그러나...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를 완등한 한국의 산악인 오은선. 지난 4월 국민들은 안방에서 히말라야 14좌중 그녀가 남겨놓은 마지막 봉우리 안나푸르나 등정 생중계를 지켜보았고,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언론과 정부는 앞다투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 언론과 국내외 전문 산악인들은 오은선의 14좌 완등, 특히 10번째 산 칸첸중가에 관한 의혹들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제기된 의혹들이 구체적이어서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는 실정이다. 히말라야 여왕의 칸첸중가 정복... 의혹은 어떤 것들이고 또 진실은 무엇일까? 국내외 언론의 끊임없는 의혹제기... 이제는 진실확인에 나설 때 지난 4월 영국의 BBC 방송은 오은선의 14좌 완등 소식을 전하며, 오은선 대장의 등정은 아직도 많은 의혹을 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뿐만 아니라 로이터, AFP, 뉴욕타임즈, 슈피겔 지 등 세계의 유력언론들이 한국의 등반문화를 비판하고 오은선 대장의 14좌 완등을 의혹의 눈길로 바라보는 보도를 내 놓았다. 여기에 일부 국내 유력 언론 및 산악 전문잡지도 오은선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오은선 대장은 자신이 칸첸중가에 올랐다는 것은 ‘신이 안다’고 말했다. 그 말로 모든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까? 그녀는 칸첸중가에 올랐을까... 신만이 알고 있다? 칸첸중가를 등반했던 작년 5월. 오은선 대장은 등반 성공의 유일한 증거로 정상사진만을 제시했다. 등정 당시 급격한 날씨 악화로 일반적인 정상 인증의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파노라마 샷으로 정상 아래의 풍광을 찍거나, 날씨가 나쁠 경우 GPS에 고도 인식시키기, 표식 남기기의 방법이 활용된다. 그러나, 오은선 대장의 경우 그러지 못했다. 게다가 칸첸중가를 다녀왔던 국내외 전문 산악인들이 그 사진의 장소가 정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오은선 대장의 깃발과 로프가 정상 한참 아래에서 발견되었고, 정상까지 동행했다는 세르파들의 증언은 엇갈리고 있다. 과연 오은선의 정상과 칸첸중가 정상은 같은 것일까? 의혹과 논란,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 오은선씨는 칸첸중가 정상을 세르파 3명과 함께 올랐다고 밝혔다. 그런데 세르파들의 증언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오은선 씨는 날씨가 좋지 않았고 체력이 떨어져 정상까지 이르는 길과 그 주변 환경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산악인으로서 애매한 해명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세프파들의 증언은 이 문제의 주요 변수가 되었다. 또한 칸첸중가 정상 공격 당시에도 어디가 정상인지를 두고 논쟁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네팔 현지 취재를 통해 오은선의 칸첸중가 정상 공격의 진실을 추적한다. 오은선의 14좌와 산악계의 현실... 등정(登頂)이 아니라 등로(登路)가 우선이다 오은선의 세계 최초 여성 14좌 완등이라는 화려한 성취 뒤에는 한국 산악계의 병폐가 도사리고 있었다. 히말라야 14좌라는 맹목적인 목표의식에 왜곡되고, 거대 스폰서와 언론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산악인의 현실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또한, 산악인들 사이에선 정상을 정복하는 ‘등정주의’의 폐해가 많은 부작용을 안고 왔으며, 따라서, 정복보다는 등반여정에 중심을 두는 ‘등로주의’의 시대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한 실정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오은선의 칸첸중가 논란을 통해 과연 그녀는 그 산을 올랐는지, 산을 오른다는 것은 진정 어떠한 의미인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