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2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13.02.23 (일)
나는 시한폭탄이었다 - 살인마의 귀환 ▣ 방송 일자 : 2013. 02. 23 (토) 밤 11:05 # 필사의 추격 - 살인범을 잡아라! 지난 5일 아침, 전남의 한 도시. 맹렬한 속도로 달아나는 한 차량을 여러 대의 경찰차가 필사적으로 뒤쫓고 있었다. 도주로를 막아선 경찰을 그대로 치고 달아난 차량은 길이 끊긴 골목에 들어선 후에야 멈춰 섰다. 도망자는 살인범이었다. 전날 밤. 남자는 14살 어린 직장동료를 자기 집으로 유인, 성폭행한 후 살해했다. 그런데 검거된 남자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차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경찰은 남자의 차량 트렁크에서 여자의 시신 한 구를 더 수습했다. 남자가 하룻밤 사이에 두 명의 여자를 살해한 것이다. 무엇이 그를 '악마'로 만든 것일까. 우리는 남자를 만나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의 태도는 뜻밖이었다. “꾹꾹 누르고 참았다가 표출 안하면 제가 진짜 터질 것 같아요.” -피의자 오영준 (가명, 35세) # 나는 시한폭탄이었다 우리는 취재도중 남자가 14년 전에도 지금과 똑같은 방법으로 한 여성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남 진주의 한 여관에서 청소하던 여종업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후 강간을 시도하다 목 졸라 살해했는데, 범행 동기나 수법이 최근의 그것과 놀랄 만큼 닮아있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징역 12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지난 2011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19개월 만에 다시 같은 방식으로 두 명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다. “그때는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막 폭발하는 그때는...” -피의자 오영준 (가명, 35세) 12년을 교도소에서 보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의 마음속 시한폭탄은 제거되지 않았다. 사회로 돌아온 후 직장생활을 하며 진정되는 듯 했지만 결국 열아홉 달 만에 다시 폭발하고 만 것이다. 그의 살인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그는 재범 우려가 높은 출소자로 분류돼 경찰의 관리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담당했던 경찰관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를 직접 만날 수도 없고 심지어는 과거 범죄 내용도 제대로 알 수 없었다고 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력 범죄의 재범을 막기 위한 우범자 관리 시스템을 집중 점검하고 대안을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