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13.04.06 (일)
〈2부작〉 비열한 거리 한 밤. 아직 앳돼 보이는 남녀 서넛이 모텔 주변을 서성인다.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를 주고받나 싶더니 성큼성큼 모텔 2층으로 올라간다. 방안엔 일행 중 가장 어린 열다섯 살 소녀가 30대 회사원과 막 관계를 끝내고 울고 있다. ‘너, 내 동생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경찰 신고가 두려운 회사원은 소녀와의 하룻밤 대가로 카드를 내민다. 통장엔 5백만 원이 들어있다. 이른바 10대 조건 사기단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검거 소식이 지면에 실리는 가장 대표적인 10대 범죄이다. 그들이 노리는 건 ‘비열한’ 어른들이다. 갈 곳 없는 10대 소녀들을 노리는 비열한 어른들을 등치며 아이들 역시 비열해진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부에 걸쳐 거리의 10대 소녀들을 노리는 비열한 어른들과 아이들이 범죄인으로 성장해가는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1부 소녀를 노리는 검은 손 방송 일자 : 2013. 04. 06 (토) 밤 11:10 연 출 : 최민철, 글/구성 : 장윤정 거리로 나온 소녀들의 최대 과제는 ‘잠자리’이다.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 소녀들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찾는다. 그리고 그 곳엔 그녀들을 노리는 ‘검은 손’이 있다. 제작진이 한 채팅 사이트에 가출 소녀라며 글을 올리자, 검은 손들이 그야말로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가출했음? 지낼 곳 있는데... ㅈㄱ(조건의 약칭) 가능? 시간당 15만원. 여긴 여자 있구, 남자 1명. 들어와. - 댓글 中 우리는 가출 소녀로 가장해 검은 손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어린 소녀와 하룻밤을 즐기려는 회사원부터, 그녀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는 포주들. 그리고 함께 범행에 나설 일행을 구하는 가출 패밀리들까지... 그들이 소녀를 찾는 이유는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비열했다. 한 번 할 때, 15만원. 한 달이면 천만 원 우습지. 지금 내 밑에 민자(미성년자) 셋 있어. 방 구해줄게. - 포주. 일명 콜 뛰기 업자 문 여니까 어떤 아저씨가 옷 벗고 있는 거예요. 싫다고 나오니까 밖에서 팸 오빠들이 들어가라고 때리고... - 가출 15세 소녀 일종의 노예죠. 걔들은 선택권이 없어요. 집 없는 여자애들은 널렸으니까. - 가출 팸 우두머리 정확한 통계도 없는 가운데, 지난 한 해 가출 신고가 접수된 10대는 28,996명. 소녀들이 16,945명으로 소년(12,051명)보다 훨씬 많다. 거리로 나온 아이들은 일찍 범죄에 눈을 뜬다. 그리고 한 번 맛을 들인 범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해 재범률이 36.9%(2011년, 경찰청 통계)에 이른다. 전과 9범 이상 청소년도 2008년 953명에서 지난해엔 무려 3,362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2부작 비열한 거리] 중 첫 편으로 집을 나온 10대 소녀들을 노리는 검은 손들의 충격적인 실상을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