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9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13.06.22 (일)
수상한 배려 - 귀족학교 반칙 스캔들 방송 일자 : 2013년 6월 22일 (토) 밤 11시 15분 연 출 : 소형석 / 글, 구 성 : 박진아 # ‘특목고와 자사고로 가는 지름길-꿈의 학교’를 둘러싼 논란 일년에 천만원을 웃도는 학비와 15대 1을 웃도는 경쟁률 속에, 소위 ‘있는 집안 자식들만 다니는 귀족학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국제중학교. 2009년 설립초기부터 지금까지 논란은 끊이질 않았지만 국제중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그런데 최근 〈국제중학교〉 입시를 둘러싼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국제중학교〉가 설립 5년 만에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교육계에 〈뜨거운 화두〉로 등장했다. [‘합격시켜주겠다, 학교발전기금으로 2천만원을 내라’] - 前 국제중 학부모&제보자 여기에 금품을 제공한 합격생 대부분이 부유층에 속하고, 이들 중 일부가 사회적배려대상자(이하 ‘사배자’) 전형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됐던 삼성家 이재용부회장의 아들도 ‘한부모 가정’이라는 이유로 사배자 전형 2013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귀족학교의 반칙 국제중학교는 설립 당시 ‘일부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로 전락할 것’ 이라는 우려에,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차상위계층, 기초수급자 등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아이들과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등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똑같은 교육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사배자로 국제중학교에 입학한 대기업 임원 아들의 이름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더니 어느새 국제중학교의 성적조작과 입학, 편입학 비리, 이른바 학생 바꿔치기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지난 3월 진행된 시교육청 감사 결과 일부 사실로 인정되었다. 학교 측은 특정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만점을 주고도 점수가 부족하자 멀쩡한 학생의 점수를 깎았다고 한다. [나보다 공부를 못하는데 어떻게 시험을 보면 나보다 성적이 낫냐. 그게 이해가 안 된다고 아이들이 집에서 울면서 얘기를 한 거였죠] - 前 국제중 학부모 # 영훈중 사배자 입시전형 점수표 및 추천서 최초 입수 제작진은 ‘2013년 국제중에 응시한 사배자전형 점수표와 ‘추천서‘를 어렵게 확보할 수 있었다. 교과 성적 등 객관적 점수외에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자기개발 계획서와 추천서 점수. 우리는 이 점수표를 통해, 교과성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도 불합격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학습계획서와 추천서 같은 주관적 평가영역에서 평균점수를 밑도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뛰어난 학업성적으로, 평균 점수의 추천서 점수만 받았어도 합격선에 들었을 아이들의 추천서, 그들의 추천서에는 어떤 치명적 결함이 있었을까? # 수상한 배려 그리고 한 교육자의 자살 특정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해주기까지 한 학교. 학교가 특정 학생들에게 이런 과도한 친절을 베푼 이유가 무엇일까?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 합격생들 거의가 사립초등학교 출신으로, 특권층이나 부유층의 아이들이었으며, 학교발전기금을 주기적으로 납부하거나 심지어 몇몇은 합격발표가 있기 전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국제중 입시비리를 둘러싸고 검찰은 학교이사장을 비롯해 학교관계자들의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16일, 이번 입시비리와 관련 검찰수사를 받던 한 학교관계자가 돌연 자살했다. 바로 국제중학교 교감선생님이자 이번 입시비리의 핵심인물이었다. 그가 ‘학교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학교에서 자살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중학교는 국제화 시대에 맞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2009년 처음 설립되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내용까지 발표했지만 막상 들여다본 실체는 달랐다. 비리와 반칙으로 얼룩진 학교, 이를 통해 길러지는 글로벌 리더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 애서는 언론사 최초로 입수한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비리와 반칙으로 얼룩진 국제중의 실태를 고발하고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짚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