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회 그것이 알고싶다
“저는 용의자의 아내입니다” - 인천 모자 살인사건의 진실
방송일 2013.10.05 (일)
“저는 용의자의 아내입니다” - 인천 모자 살인사건의 진실 - 방송 일자 : 2013. 10. 5 (토) 밤 11:15 연 출 : 김재원, 글/구성 : 최유란 # 천륜을 저버린 아들이 벌인 참극 지난 8월 13일 등산을 간 어머니는 사흘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의 휴대폰과 지갑은 집에 그대로 남아있었고, 그날 오후 7시 30분 경, 퇴근 후 친구와의 통화를 마지막으로 장남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같은 날, 다른 시각, 홀연히 사라져버린 모자(母子). 그들의 실종은 처음부터 석연치 않았다. 그런데 모자 실종 9일 후, 경찰은 어머니의 실종 신고를 했던 차남 정 모 氏(29)를 긴급 구속했다. 그는 어머니와 형이 사라진 다음 날 오후, 형의 차량을 몰고 장장 16시간에 걸쳐 울진과 강원도 정선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정氏는 ‘증거 불충분’으로 체포 14시간 만에 풀려났다. “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저희는 믿었으니까요. 무죄라고 알고 있었고... 동생이 정선에 가서 시체 찾으면서 그때부터 아, 뭐가 잘못됐구나...” - 아내 김氏의 오빠 지난 23일, 강원도 정선에서 심하게 부패된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경북 울진에서 추가로 발견된 장남의 시신. 사람들이 오가는 길가, 얕은 구덩이에 유기된 그의 시신은 처참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혐의로 다시 구속된 차남 정氏는 범행을 자백했다. 그런데, 정氏의 범행 사실을 처음 경찰에 알리고, 어머니의 시신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줄곧 남편의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정氏의 아내, 김 모 氏(30)였다. 수사가 진행된 지 한 달, 그녀는 왜 이제야 그 사실을 밝힌 걸까? # 결백을 주장하는 아내의 유서, 그녀는 공범인가? 실종 다음 날, 최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남편의 제안으로 부부가 ‘화해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 김氏 오빠의 증언. 오빠를 만나고 온 그날 저녁, 제작진은 뜻밖에도 아내 김氏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저는 용의자의 아내입니다....... 만나서 취재에 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 아내 김氏 “처음부터 우리는 공범관계를 의심했고...” - 경찰 관계자 그런데, 경찰은 참고인 자격으로 수사에 협조했던 아내 김氏를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했고, 그녀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치 됐다. 그리고 기나긴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다음 날, 아내 김氏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오열하는 유가족이 취재진들에게 공개한 김氏의 유서에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경찰의 강압수사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OO씨 제안으로 간 우리 마지막 울진 여행길, 거기서 OO씨가 무슨 일을 했는지 나는 추측만 했을 뿐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아니길 바라.’ - 김氏의 ‘유서’ 중 아내 김氏가 제작진을 만나 하려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김氏가 사망함으로써 모자 살해 가담 여부에 대한 진실을 직접 들을 순 없게 됐다. 그런데, 부부의 행적을 추적해 온 제작진은 아내 김氏의 사건 가담 여부를 밝힐 충격적인 증거자료를 입수했다! 아들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유기하고, 그의 아내가 자살을 선택한 참극. 이제 겨우 결혼 3년차인 부부, 그들은 왜 참혹한 패륜범죄의 ‘피의자’가 된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국내 최고 프로파일러들의 분석을 통해 ‘인천 모자 살인사건’의 이면에 숨어있는 진실을 파헤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