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1회 그것이 알고싶다
화염 속의 진실게임- 가면 쓴 방화범은 누구인가?
방송일 2015.04.18 (일)
[ 화염 속의 진실게임- 가면 쓴 방화범은 누구인가?] 방송 일자 : 2015. 04. 18(토) 밤 11:10 연 출 : 최민철 글/구성 : 최유란 # 의문의 화재 지난 2013년 9월, 인적이 드문 경기도 외곽의 가구 창고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황씨는 화상분포 60%라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통상 20% 정도의 화상분포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황씨의 상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료진의 얘기에 황씨의 가족들은 절망했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입원 3주 만에 황씨가 기적적으로 눈을 뜬 것이었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을 당했냐며 묻는 가족들에게 내뱉은 황씨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날 죽이려고 한다! 어서 여길 탈출해야 해요! 빨리, 여긴 곧 폭파될 거예요!” 의식을 되찾은 황씨는 약 2주 동안 알 수 없는 공포에 시달렸다. 가족들은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도대체 그 날, 황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가해자라니요? 저는 피해자입니다! 작업을 하려고 앉아있었는데 뒤 쪽에서 차가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때 불이 붙었던 모양이에요. 자살하려고 불을 붙였다? 그게 제일 황당하죠. - 황씨 인터뷰 中 두 달 만에 겨우 제 정신으로 돌아온 황씨, 그러나 그는 충격으로 사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몇 번의 피부이식과 끔찍한 고통을 참아냈지만, 황씨의 인생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버린 것. 그러나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황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어디에도 호소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황씨는 병원을 찾아온 경찰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얘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당시 화재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되었다는 것! 당시, 황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다는 것! 제작진을 직접 만난 황씨는 자신은 방화범이 아니며 분신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은 더더욱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과연 그 날 밤, 가구 창고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는 분신자살을 시도한 방화범일까?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해자인가? # 피해자는 접니다! 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목격자 박씨는 그 날의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화재로 인해 약 12주의 화상 진단을 받았다는 그에게서 제작진은 그 날 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시너 냄새가 나서 옆에 가봤더니 앉아서 이걸 뿌리는 거예요. 시너 통을 뺏어서 바깥에 갖다 놓고 돌아서는 순간 ‘사람 살려 사람 살려!’ - 박씨 인터뷰 中 그 날 밤, 박씨는 사무실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있는 황씨에게서 시너 통을 빼앗았고, 이를 창고 밖에 놔두고 들어오려는 찰나 등 뒤에서 고통스러운 남자의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화염에 뒤덮인 황씨의 비명소리! 끔찍했던 당시 현장을 떠올리며 박씨 또한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본인 역시 화재로 가게를 잃고 심각한 부상까지 입었는데 이제 와서 황씨가 도리어 피해자라고 우기는 상황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는데.... # 가면 쓴 방화범은 누구인가? 사건 현장에 다른 발화요인은 없었다. 방화범이 두 사람 중 한명인 것은 명백한 상황, 둘 만의 진실게임에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마지막 열쇠는 남겨진 현장 뿐!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화재감식 전문가들과 화상 전문의들의 분석을 토대로 현장에 남겨진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황씨와 박씨의 화상 분석과 그들의 진술 분석까지 화재의 시작부터 사건을 추적해본 결과 놀랍게도 현장은 그 날 밤의 또 다른 진실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과연 그을린 기억 속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에서는 엇갈리는 진술 속 화재 현장 감식을 통해 미스터리 화재 사건의 실체를 추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