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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회 그것이 알고싶다

위험한 속삭임- 수화기 너머, 검은 혀

방송일 2015.08.22 (일)
본 회차는 제작진의 요청으로 VOD서비스가 불가합니다

 위험한 속삭임- 수화기 너머, 검은 혀 
       
# 인생을 뒤바꾼 한 통의 전화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대학을 졸업하겠노라 마음 먹었다는 형진(가명)씨,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과 스스로 장남이라는 책임감이 컸기에 등록금만큼은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무작정 알바를 시작했지만,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그에게 어느 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낮은 이율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여름을 적시는 단비처럼 마냥 반갑고 고마웠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도 떠오르고, 일하다가도 떠오르고, 밥 먹다가도 떠올라요.
다른 사람들은 돈을 잃었지만 난 미래를 잃었어요.
-대포통장 피해자 형진(가명) 씨 인터뷰 中-


 학자금을 갚고자 했던 형진(가명) 씨는 이제 평범한 대학생에서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기 위해서 거래실적을 쌓아야 한다는 상담사의 말대로 통장과 비밀번호를 넘겨줬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수화기 너머 달콤한 목소리로 나를 위로하던 그 목소리의 정체는 다름 아닌 보이스 피싱 사기단, 형진(가명)씨가 건네 준 통장은 보이스 피싱사기에 대포통장으로 사용되었다. 전세자금까지 빼가며 지금까지 납부한 벌금만도 벌써 1,300여만원. 학자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알바는 이제 벌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역이 되어버렸다. 흉터처럼 그를 따라다니는 7건의 금융사기 전과기록, 그는 결국 학업을 중퇴하고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보내고 있다. 그는 절대 수화기 너머, 그놈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고 한다.


# 치밀하게 계산된 심리전, 보이스 피싱 

 수년 째 지겹게 오르내리는 보이스 피싱, 너무 많이 보고 들어 이제는 속는 사람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지만, 현실은 정반대. 보이스 피싱 범죄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반복된 실패를 통해 새로운 수법을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사장은 아무것도 안해요. 골프 치고 카지노 가고 놀던데요.
돈 벌어다 주는 기계들이 많잖아요 
-근무 제보자 인터뷰 中-


 단지 전화 통화 하나로 한 사람은 파멸했고, 한 사람은 일확천금을 얻었다. 한국에 보이스피싱이 들어온 지도 10년 째. 뺏기는 자와 뺏는 자 사이의 간극은 왜 좁혀지지 않는가?
 최근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작년 한해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2100여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수십 가지의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그들만의 매뉴얼북인 ‘멘트집’을 만드는 등 그들의 사기 수법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고 지금도 진화 중이다. 



# 목소리의 정체를 밝혀라!

 제작진은 사기단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경찰과 함께 직접 잠복취재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랜 추적과 미행 끝에 극적으로 현장검거에 성공했다. 통장 운반에 가담된 퀵서비스 아저씨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검거된 조직원은 인출책. 이후 조사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흥미로운 정보가 가득했다.


차는 최고급 외제차가 3대. 온몸을 명품으로 도배하고... 
자고 일어나면 돈 들어오니까. 걔는 개인 헬기도 있어요, 베트남에.
-제보자 인터뷰 中-

 제작진이 더욱 놀란 대목은 조직원 중 대부분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라는 것! 젊은 청춘들은 왜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의 길로 들어섰을까?


# 벼랑 끝의 20대, 또 다른 20대를 노린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가담한 청년들은 취업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보이스피싱 업계로 흘러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꼬임에 넘어가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누르는 전화번호의 주인 역시 그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한국의 20대 청년들이었는데...

 수년 간 지속되고 있는 보이스피싱과의 전쟁, 그러나 줄어들기는커녕 피해자와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 주 에서는 모습을 감춘 채 목소리 하나만으로 사람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보이스피싱의 실체와, 날로 진화하는 사기의 메커니즘을 파헤쳐본다.


방송  일자 : 2014. 8. 22 (토)  밤 11:15
연      출 : 최민철 글/구성 : 홍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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