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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회 그것이 알고싶다

증거인가 함정인가 - 담배꽁초와 머리카락

방송일 2012.12.15 (일)
본 회차는 제작진의 요청으로 VOD서비스가 불가합니다

증거인가 함정인가
- 담배꽁초와 머리카락 -

▣ 방송 일자 : 2012년 12월 15일 (토) 밤 11시 25분




백이면 백, 다 그러더라고요. 할머니 죽일 사람은 사위밖에 없다고...

지난 2008년 10월 9일 밤. 충남 부여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칠순의 노파가 잔인하게 살해된 것이다. 유족을 비롯해 마을 사람들은 단 한 사람을 지목했다. 숨진 할머니의 사위였던 강氏였다. 사건 두 달 전, 강氏의 상습적인 폭력을 피해 쉼터로 온 딸이 이혼 소송을 제기했는데 그가 장모를 찾아와 딸을 내놓으라며 행패를 부리고 협박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 준다. 9월 30일까지 너를 못 잡으면, 
나는 다른 것을 잡으러 바로 내려갈 것이다. 지켜봐라.
- 강氏의 편지 中

강氏가 딸에게 보낸 편지에는 장모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는 듯한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꼭 열흘 만에 노모가 살해된 것이다. 그가 범인인 것일까. 
사건 현장에는 눈에 띄는 증거물이 있었다. 두 개의 담배꽁초와 모근이 살아 있는 머리카락이었다. 사건 해결은 시간문제인 듯 보였다. 그런데, DNA 감식 결과 증거물의 주인은 전혀 의외의 인물이었다. 경기도 안산 일대에서 노숙을 하는 황氏였다.

# 담배꽁초와 머리카락 - 4년간의 미스터리

긴급 체포된 노숙자 황氏는 전혀 뜻밖의 증언을 했다. 사건 발생 즈음에 한 남자가 자신을 찾아와 술, 담배를 권하며 호의를 베풀었는데, 그가 새치를 뽑아준다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갔다는 것이다. 담배꽁초도 그가 가져갔을 거라는 주장이었다. 당시 그들이 들렀던 식당 주인의 증언도 일치했다. 그 남자는 사위 강氏였다! 강氏는 모든 것을 부인했다. 노숙자 황氏를 만난 적도 없다는 것이다. 둘 중 한 명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중요 용의자인 두 사람에 대한 기소도 이루어지지 못한 채, 사건은 4년째 미궁에 빠져있다. 정황만 있을 뿐, 두 사람 모두 사건 현장을 방문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격자도 없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유족이다. 폭력, 협박 등 다른 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강氏가 이제 곧 출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네 어미를 내가 죽였다고?    어떻게 반성해야 되는지 내가 나가서 가르쳐줄게.	
- 강氏의 옥중편지 中

# 그 날 밤의 침입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전문가들과 함께 사건을 재구성해보기로 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일반적인 살인 사건과는 다르게 현장이 조작돼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담배꽁초와 머리카락 역시, 수사에 혼선을 주기위한 범인의 트릭은 아닐까. 과연 범인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보여주려 했던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4년째 미해결 상태인 70대 노파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