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4회 그것이 알고싶다
살인자의 기록법 - 예고된 죽음과 S.O.S
방송일 2021.06.05 (일)
살인자의 기록법 - 예고된 죽음과 S.O.S # 휴일에 실종된 남자 “여기 사람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 최초신고자 112 통화 내역 지난 5월 6일 오전 11시경, 경기도 남양주의 한 다세대주택 뒤편 화단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전날인 어린이날 휴일 아침에 집을 나섰던 60대 이성인(가명) 씨가 실종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이 씨의 사망원인은 두개골 골절과 뇌내 손상. 누군가 이 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타살의 흔적이 뚜렷했다. 사건 현장에선 이 씨가 타고 나갔던 차량과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약 80km 떨어진 안산 지역에서 신호를 포착했고, 도로 CCTV 영상을 분석해 이 씨의 차가 멈춰선 곳을 알아냈다. 출동한 경찰은 이 씨의 시신 발견 5시간 만에, 이 씨의 차량을 운전 중이던 K를 용의자로 보고 검거했다. “왜 내 차 유리를 깨요?” - 검거 당시 K가 경찰에게 했던 말 차량 안에 있던 용의자 K는 검거 당시 경찰에게 ‘그 사람 죽었냐?’, ‘왜 내 차 유리를 깨냐?’, ‘물 하나만 달라’고 태연하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경찰과 검찰은 사건 현장의 DNA 분석 등을 통해 이 씨 살해 혐의로 K를 구속했다. 놀랍게도 K는 숨진 이씨의 아들이었다. # 살인자의 기록법 아들 K씨가 도주시 사용했던 아버지 이씨의 차량 안에선 아들의 물건들이 가득했는데. 빼곡히 글자가 적혀있는 찢어진 지도, 복권 용지, 영수증, 노트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 모두가 아들 K씨가 남긴 기록이었다. ‘다 죽일 수밖에 없어 미안해’ ‘살인허가, 살인시작’ - 범인 K가 남긴 메모 中 대부분 의미를 알 수 없는 암호문 같은 기록이었지만, 그 중에는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있었다. 메모에 적힌 살인 예고는 아버지 이 씨를 향한 경고였을까? 아들은 왜 많은 메모까지 남겨가며 아버지를 살해하고자 했을까? 아들이 남긴 기록을 분석해 살인 동기와 과정을 분석해본다. # 살인 예고와 S.O.S “K가 나를 죽일 것 같다” - 이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했던 말 아들이 살던 집 안에선 살인과 관련된 여러 개의 메모가 추가로 발견됐고, 숨겨 놓은 여러 자루의 칼도 확인되었다. 메모를 본 전문가들은 아들이 충동적이기 보다 계획적으로 준비해 아버지를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숨진 이 씨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사건이 있기 한 달 전, 아버지의 신고로 집에 경찰이 조사까지 나왔었지만, 아들 K에게 별다른 혐의나 위험을 발견하지 못해 그냥 돌아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타깝게도 그로부터 한 달 뒤, 평소 위협했던 대로 아들이 아버지 이 씨를 살해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미 예고까지 된 살인이었는데도 사건을 막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씨의 구조 요청은 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이번 주 ‘살인자의 기록법 - 예고된 죽음과 S.O.S’ 편에서는 피해자가 주변에 도움을 청했지만 참혹한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남양주 살인사건을 들여다보고 범인이 남긴 메모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한편, 예고된 살인을 막지 못한 이유를 분석해본다. 방송 일자 2021. 6. 5.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정재원 / 글·구성 신진주 조연출 김근예 / 취재작가 신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