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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8회 그것이 알고싶다

어느 전쟁의 기록 - 승자는 누구인가

방송일 2022.03.19 (일)
어느 전쟁의 기록 - 승자는 누구인가

# 푸틴의 전쟁: 비극의 시작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했다. 인류의 축제인 올림픽이 끝난 지 4일 만에 일이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 돈바스 지역 내 러시아인 보호 등을 목표로 하는 ‘군사 작전’을 벌인다며 전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가 밝힌 전쟁의 이유가 무엇이든 ‘돈바스’는 우크라이나의 동부 지역으로 엄연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다. 한 나라의 영토 주권이 자국의 이익을 내세운 강대국에게 침해당한 상황. 문명국가들이 모여 만든 국제 질서와 약속도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곳곳에 미사일이 떨어졌고, 푸틴의 선택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돈바스의 인민공화국은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약에 따라 특수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골리앗 VS 다윗
 세계 군사력 2위의 러시아, 그리고 22위인 우크라이나. 누가 봐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쉽게 끝날 것으로 보였던 전쟁은 반전을 맞이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전장 곳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승리와 러시아군의 피해 소식이 들려왔다. 침공 후 2~3일 이내에 함락될 것이라던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크이우’도 지금까지 굳게 버티고 있다. 푸틴의 예상을 뛰어넘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과 단결은 매일매일 전 세계로 전해지며, 세계인들의 응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압도적 무력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과연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있는 힘의 정체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그 이유를 추적하고,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까지 찾아가보는 한편, 전쟁의 포화 속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많은 시민들과 연락을 시도했다. 과연,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올레나의 전쟁: 세 아이 엄마의 기록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불안해요.
우리는 폭발음을 들었고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 올레나 / 우크라이나 크이우 거주

 제작진과 가장 많이 연락을 주고받은 36살 올레나 그네쉬.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크이우에 살고 있다. 투어 가이드로 일하고 있으며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올레나 씨의 취미는 평범한 일상을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이었다고 한다. 전쟁이 시작된 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그녀의 영상기록들을 살펴보니, 올레나의 영상은 마치 나치의 위협을 피해 숨어 지내던 안네의 일기를 연상시켰다. 러시아군에 둘러싸인 수도 크이우 안에서 지내며 그녀는 어떤 하루하루를 맞이했을까. 그리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올레나 씨는 크이우 시민 모두가 러시아에 저항해 싸우고 있다며, 세계인이 힘을 모아 푸틴을 멈출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크이우 시민들의 공포와 고통을 생생히 전하며 푸틴과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올레나. 과연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안드리이의 전쟁: 진실의 기록
 전쟁 시작 후, 일반 주거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세계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이런 주장은 사실인 걸까. 제작진은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터를 누비고 있는 의 사진기자 안드리이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러시아의 이런 해명에 대해 고개를 저으며 이야길 들려주었다. 지난 3월 6일, 크이우 시내, 다리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던 안드리이 씨. 여성과 노인 그리고 아이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잠시 후, 모터 소리와 함께 멀리서 약 7번 정도의 폭발음이 들렸고, 다리는 무참히 무너져버렸다고 한다. 이 포격으로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사망했는데, 아이들은 고작 9살과 18살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겪고 있는 비극을 카메라에 생생히 담고 있다는 안드리이 씨. 그는 이번 전쟁의 참혹함과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우리에게 직접 촬영한 영상들을 건네주었다. 과연, 그의 촬영본들은 어떤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

“쏘고, 쏘고, 또 쏘고. 러시아인들이 민간인들을 쏘지 않는다뇨. 
그들은 충분히 조준 사격이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궤도를 조정해서 쏘는 겁니다.”
- 안드리이 드브착 / 사진기자  

# 어는 폴란드인의 전쟁: 연대의 힘

“ 여기에는 비공식적으로 온 거죠. 죽지 않는 법을 알려주려고요.”
-복면을 쓴 폴란드 전직 군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를 찾은 제작진.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폴란드로 넘어오려는 행렬도 길었지만, 반대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려는 행렬도 길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조국을 지키고자 귀국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다른 국적의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제작진은 복면을 쓴 채 운전대를 잡은 남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의 신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았던 그는, 전직 군인으로 폴란드인이라는 사실만 알려주었다. 복면 남자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 전쟁으로 어느 민족보다 고통을 받았던 폴란드 사람들의 처지와 다를 게 없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전직 군인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은 ‘죽지 않는 법’이라고 덧붙이며, 그는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우크라이나의 소식을 접하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연대하고 있는 상황. 각국 시민들은 푸틴을 규탄하며 시위에 나서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과연, 이 전쟁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편에서는 러시아 침공에 맞서 끈질기게 저항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현지 취재 및 현지 동영상 연결 등을 통해 생생히 들여다보고, 압도적인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번 전쟁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03. 19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현택 / 글·구성   신해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김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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