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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12.11.03 (일)

죽음의 거래
청 부

▣방송 일자 : 2012년 11월 3일 (토) 밤 11시          




  6월 27일  	중국 칭다오시, 23세의 한국여성 이氏 _ 변사체로 발견

  8월 21일  	경기도 용인, 50대 부부 피습 _ 남편 유氏 사망

  그리고...

  9월 14일  	서울 성동구, 렌트카 여사장 박氏 실종

지난 9월 14일. 자동차 렌트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미모의 여성 사업가 박氏가 한 영업장의 오픈식에 참석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음날, 남편은 곧바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서자 실종된 박氏는 “잘 있어요. 나중에 들어갈게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사건은 단순 가출로 일단락되는 듯하였다. 
실종 9일 뒤부터 그녀의 카드가 여기저기서 사용됐다. 카드 사용처들을 확인해봤지만 박氏를 보았다는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 중 한 곳으로부터 카드 사용자가 ‘젊은 남자’였다는 뜻밖의 제보를 받게 되는데...
박氏를 가장해 문자를 보내고 카드를 사용한 남자는 과연 누구일까. 
유일한 단서는 그가 업소 주인에게 건넸다는 명함 한 장. 남자의 명함엔 ‘S 기획’이란 낯선 회사가 적혀있었다. 하지만 회사의 주소지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른바 유령회사였다. 경찰 수사 결과, S기획은 심부름센터였고 남자는 그곳의 사장 양氏로 밝혀졌다. 원氏가 붙잡히면서 사건의 내막도 드러났다. 
아내 박氏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이 아내 회사를 가로챌 욕심에 심부름센터에 청부살해를 의뢰했고 양氏는 1억 6천만 원을 받기로 하고 박氏를 살해한 후 야산에 유기한 것이다. 


# 살인이 거래되는 곳, 심부름센터
 
“부위를 먼저 말씀해 주세요. 부위마다 가격이 다르니까요”
“인대 끊어서 다리 불구 만드는 건 2,000만원, 그 이상은 만나서 얘기 나누시죠”
“실제 하는 건 중국인 히트맨이니까, 출국해 버리면 아무도 모릅니다”

제작진이 의뢰인을 가장해 접촉한 심부름센터 100여 곳 중 절반이 넘는 곳에서 폭력을 대신해 주겠다고 했다. 폭력의 정도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고 자신들은 고객의 주문에 맞게 맞춤형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했다. 
일부 업체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았다. 착수금을 먼저 입금해주면 원하는 방식으로 깔끔하게 처리해 준다는 그들의 목소리는 거침이 없었다. 의뢰인의 신분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보장되며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실제로 사건을 처리하는 일명 히트맨은 중국인을 고용한다는 것이다. 일시 귀국해 일을 처리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니 들킬 염려는 없다고 제작진을 안심시켰다. 

이들의 말은 어디까지 사실인 것일까. 
우리는 히트맨을 만나기 위해 서둘러 중국으로 향했다. 


# 죽음의 거래, 막을 대책은?

우리는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업체들의 불법 행위를 토대로 관계 기관에 단속을 의뢰하기로 했다. 그런데 어디에도 담당 부서가 없었다. 관할 지자체도, 정부 부처도 자기들의 영역이 아니라고 했다. 심지어는 경찰에서도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수사할 뿐, 관리-감독 권한은 없다고 했다. 
현재 심부름센터는 '기타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만 하면 시설 규정이나 허가 없이 누구나 영업을 할 수 있다. 등록 이후 사업자에 대한 별도의 관리감독 장치 역시 전무하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근 증가 일로에 있는 청부 폭력의 실태와 관리, 감독의 허점을 긴급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