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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회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일 2013.04.13 (일)
 〈2부작〉
비열한 거리   

  하루가 멀다 하고 검거 소식이 지면에 실리는 가장 대표적인 10대 범죄, 10대 조건 사기단! 소녀와의 하룻밤을 노리는 비열한 어른들 그리고 그 어른들을 등치며 비열함을 배워가는 아이들. 거리의 아이들에게 범죄는 그들만의 생존 법칙으로 자리 잡으며 점점 흉포해지고 있는데...
  2부작 〈비열한 거리〉에서는 가출한 10대 소녀를 노리는 검은 손을 다룬 지난 1부에 이어 거리의 10대 소년들이 범죄인으로 성장해가는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2부  범죄 소년

방송 일자 : 2013. 04. 13 (토)  밤 11:15
연     출 : 김재원, 글/구성 : 박진아


# 도깨비 문신의 아이들, 밤거리를 점령하다

  2013년 3월, 부산. 중부경찰서 등 부산 지역 4개 경찰서 형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며칠 새 10대 조건사기단이 연이어 무더기로 검거된 것이다. 그런데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이뤄진 아이들의 범죄는 놀랄 만큼 닮아 있었다. 가출 소녀와의 조건 만남을 미끼로 성인을 모텔로 유인한 후, 오빠를 가장해 들이닥쳐 돈을 뜯어내는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물론 흉기를 동원한 무자비한 폭행에 물고문 등 협박 방식도 동일했다. 미끼로 활용되는 10대 가출 소녀, 협박을 담당하는 ‘친오빠’ 역할, 실제 폭력을 행사하는 ‘오빠의 친구들’, 망을 보거나 피해자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해오는 역할 등 배역도 세분화돼 있었고 사전에 역할극을 연습한 것도 공통적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각각의 사기단을 이끄는 ‘리더’의 몸에 있는 문신. 리더 역의 아이들은 조직폭력배나 일본 야쿠자가 선호한다는 일명 ‘도깨비’ 문신을 동일하게 하고 있었다. 

‘일종의 세포분열이죠. 처음엔 한 조직이었다가 아이들이 흩어져서 또 조직을 만들고.’ 
                           				- 담당 형사

‘이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지금 거리를 떠돌아다니는데...’
					       		- 담당 형사

# 전과 9범 이상 청소년, 3천명을 넘다

  집을 떠나 거리로 나온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무리를 만들고 절도, 강도 등 범죄에 물이 들기 시작한다. 무리 안의 위계질서도 확실해 견디다 못한 아이는 무리를 떠나 또 다른 무리를 만들고 스스로 우두머리가 된다. 이전 무리에서 학습한 범죄가 새로 형성된 무리에 자연스럽게 대물림되는데, 수법은 점점 더 조직적이고 잔인하게 진화한다. 아이들이 거리에서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그야말로 범죄 소년으로 성장하는 셈이다. 이번에 검거된 아이들의 99%가 2범 이상의 재범자였고 그 중에는 전과가 28범인 10대 소년도 있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과 9범 이상 청소년이 2008년 953명에서 작년엔 무려 3,362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소년들의 범죄는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며 조직화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어느 순간, 아이들은 감당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범죄의 늪으로 빠져드는 아이들, 그 고리를 끊을 방법은 무엇일까. 

‘집에는 가기 싫고 어떻게든 거리에서 살아야 하잖아요. 다른 방법이 없어요.’
					              - 가출 소년 (17세, 전과 7범)

‘사는 게 지옥 같아요. 차라리 지옥으로 가고 싶어요.’
					             - 가출 소년 (19세, 전과 18범)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2부작 [비열한 거리] 중 마지막 편으로 10대 가출 소년들이 범죄에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들여다보고 대책을 함께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