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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회 그것이 알고싶다

노아의 방주를 탄 사람들

방송일 2015.02.07 (일)
[노아의 방주를 탄 사람들] 
      
방송  일자 : 2015. 02. 07(토)  밤 11:15 
연    출 : 주시평 글 / 구성 : 최유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이상한 실종 제보를 받은 것은 이달 초.
 제보자는 지난해 11월 말 아내가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돌연 외국에 나간 뒤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고 했다. 처음 제보를 들었을 때 제작진은 평범한 가출 제보로 판단했다. 더구나 제보자는 더 믿기 어려운 말을 쏟아냈다. 아내가 전쟁을 피해 외국으로 피난을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한국에서 전쟁이 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이 황당한 제보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은 또 다른 실종 제보들 때문이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대전에 사는 40대 주부였다. 이 제보자 역시 남편이 한국에서 벌어질 전쟁을 피해 지난 해 11월 외국으로 피난을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보자 남편 역시 여전히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남편이 ‘분명히 전쟁이 일어나고  
북한군이 쳐들어와서 애들을 인육으로 잡아먹을 거야.
 내가 간절히 부탁하는 데 같이 피난 가자’ 이렇게 말 하더라구요“ 
- 제보자 -

“아내가 피난 간 지  40일이 넘었죠. 
작년 12월 1일에서 5일 사이에 계엄령이 난다는 거에요”  
- 제보자 -    

   
취재 결과 제작진은 이 믿기 어려운 제보가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해 말 전쟁을 피해 미국,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피지 등 외국으로 피난 간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캄보디아로 떠난 A교회 목사와 신도 약 30명, 미국으로 피난 간 B교회 목사와 신도 약 50명, 그리고 태국으로 간 40여명의 피난민이 확인됐다.


 “한 50명 정도가 ‘노아의 방주’라는 
피난 프로젝트를 준비해 가지고 미국으로 피난 갔어요,
 아직도 미국에 있는 거 같더라고요” 
 -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 참가자 -


하지만 피난 간 사람들이 믿었던 12월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그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취재진은 이 의문점을 풀기 위해 태국으로 피난 간 피난민들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마침내 태국 최북단 지역으로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지대인 매홍손이라는 곳에서 그들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제작진에게 그들은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 이유를 ‘여전히 한국에서 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전쟁은 ‘보이지 않는’ 전쟁이라고 하면서 ‘보이지 않는’ 전쟁의 결정적 증거들을 말했다. 

 “1월 1일부터 터진 사건 많지 않아요? 
물류센터, 아파트 옥상에서 불나.. 왜 그런 일이 일어나죠? 
아니 무슨 옥상에 불날 일이 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전쟁이 아니라는 거에요. 
한국을 통해 전쟁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신다는 거에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전쟁같은 전쟁을...”   
- 태국의 한 선교사-

그런데 태국, 미국 등 외국으로 한국 전쟁을 피해 피난 간 사람들의 공통점들이 있었다. 공통점은 바로 그들에게 ‘한국 전쟁’을 믿게 만든 한 인물이었다. 그 인물은 바로 재미교포 전도사 ‘홍혜선’이었다. 그녀는 지난 해 9월 한국 교회를 돌며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한국에서 12월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설파했다. 그녀는 북한군이 전쟁을 일으키면 어린이들을 인육으로 잡아먹고 여성들을 제2의 정신대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급기야는 하느님으로부터 전쟁 날짜와 정확한 시간까지 받았다며 빨리 피난을 떠나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홍혜선 전도사는 하느님으로 받았다는 전쟁 날짜를 유투브를 통해 선포했다. 

 “주님께서 저에게 발표하라고 하신 전쟁날짜는 
2014년 12월 14일 새벽 4시 30분입니다.”
 - 홍혜선 전도사 -   


교회 강연을 통해, 유투브 영상을 통해 재미교포 홍혜선 전도사의 전쟁 예언설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 전쟁 예언설과 더불어 사람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 게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북한의 땅굴이었다. 홍혜선 전도사는 전쟁 예언과 함께 한국에 땅굴이 있고 북한이 땅굴을 통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자들이 땅굴을 통해
 북한군에게 납치되는 모습들을 하느님께서 보여주셨어요.”  
-홍혜선 전도사-


재미교포 홍혜선 전도사의 전쟁 예언설, 그리고 땅굴 전쟁설을 맹신하고 피난을 떠난 사람들중 일부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제보자 가족들은 홍혜선 전도사로 인해 가족이 ‘이산가족’이 돼 버렸다며 울분을 토했다. 과연 한국 전쟁을 예언 한 홍혜선 전도사 그녀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는 
재미교포 전도사의 한국 전쟁 예언을 믿고 외국으로 피난을 떠난 사람들을 통해 
그들을 떠나게 한 한국사회의 불안과 불신에 대한 실체를 파헤쳐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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