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회 물은 생명이다
물은 생명이다
방송일 2005.07.01 (금)
* 지금 낙동강 하구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낙동강 하구. 12536ha라는 광활한 면적에 삼각주, 갯벌이 발달해 있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기후조건과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지역의 다양한 생물들로 낙동강 하구는 철새들의 먹이조건과 서식환경이 뛰어난 천혜의 자연유산이다. 때문에 60년대 천연기념물 179호로 지정된 후 습지보호지역, 생태계보전 지역 등 5개 법으로 중복 지정할 만큼 낙동강 하구는 정부에서도 절대 적인 보호의 필요성을 인정한 곳이다. 하지만 지난 6월 8일, 낙동강 하구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을숙도에 명지 대교 건설을 위한 습지보호지역 해제가 내려졌다! 부산항과 2006년 완공될 부산신항만을 연결하는 배후도로의 요충지로 명지대교 건설이 불가피하 다는 부산시의 계획 때문인데... 이미 90년대 서부산권 개발로 공단과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낙동강 하구 갯벌은 1/4이 매립된 상태! 여기에 명지대교를 비롯해 앞으로 추진될 15개 안팎의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장전된 탄약처럼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 모든 개발의 시초는 87년 하구둑 건설부터다. 5공화국의 개발논리 아래 조성된 낙동강 하구둑은 축조 6개월 만에 물이 썩어 하루 두 번씩 수문을 열면서, 당초 용수확보를 위한 목적이 실패로 돌아갔다. 또한 철새도래지인 을숙도를 남북으로 가르고, 기수지역을 파괴 해 찾아오는 철새 종과 수가 크게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하구의 급속한 지형변화로 어선들의 좌초, 전복 사고가 이어지면서 인간의 무모한 개발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