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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회 물은 생명이다

물은 생명이다

방송일 2007.09.28 (금)
- 여주 하천 정비, 이대로 좋은가 

경기도가 수해상습지 개선 사업으로 추진중인 지방 2급 하천에 대한 정비 사업에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대상지에 포함되어 있는 곳은 경기도 여주의 원심천, 걸은천, 간매천.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지방하천 개수사업과 소하천 정비 사업 등의 명목으로 하천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기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0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북내면의 완장천은 지방하천 개수 사업과 동시에 거대 하천으로 둔갑했다. 좁은 하폭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급경사의 제방을 쌓아올린 굿절천의 모습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 이들 하천은 한결같이 콘크리트 식생 블록으로 도배되어 있으며 흉물스러운 모습의 돌망태가 바닥을 뒤덮고 있다. 그런데 여주군에서 확인해본 세 곳 하천에 대한 최종 실시 설계 도면에 의하면 정비 구간이 이 완장천을 모델로 하고 있다. 

합류 후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걸은천과 간매천은 상수원 보호를 위한 수변 구역으로 묶여 있다. 원심천은 여주 지역의 마지막 남은 청정천으로 불리는 곳이다. 주민들은 하천 정비 사업이 시작될 경우 건천화는 물론 지하수위까지 낮아지면서 농사에 피해가 오지는 않을까, 큰 비에 인공제방이 무너지면서 오히려 홍수 피해를 겪게 되는 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여주군의 이런 모습에 비해 망가졌던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해 주목받고 있는 곳도 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6회 강의 날 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전주천이 그곳이다. 이곳 역시 과거 하천 직강화와 콘크리트화로 죽은 하천이었지만 생태를 중심에 둔 하천 복원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자연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번 주 [물은 생명이다]에서는 경기도 여주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천 정비 사업의 폐해를 짚어보고 앞으로 하천을 정비하고 바라보는 관점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야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